"이달 기준금리 동결 예상…시장, 인플레이션·매파 리스크 과도 반영"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골드만삭스는 6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최근 셀오프(sell-off·주식 투매)는 위험 회피 심리에 따른 조정으로, 이후 일정한 횡보(consolidation)를 거친 뒤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 전망: 에너지 충격의 영향 - 과거, 현재, 전망' 제하 보고서에서 이같이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 차질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에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며, 정책 결정과 투자 전략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유가 수준은 2022∼2023년 사이와 유사하며, 골드만삭스의 2026∼2027년 전망 경로와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충격은 2022년 팬데믹 이후 나타났던 수요·공급의 보다 광범위한 충격에 비해 에너지에 특화되고 공급 중심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봤다.
또 "유가 급등이 물가에 전이되는 영향은 현재까지 2022년보다 더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원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3월 휘발유 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덜했다"고 짚었다.
이는 "유류 가격 상한제, 세금 인하, 기타 안정화 정책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책적 조치가 없는 시나리오에 비해 2026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약 50bp(0.5%포인트)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본 유가 시나리오에서는 물가가 3분기 전후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지만,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상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고 특히 원화 약세가 동반될 경우 그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단기 성장 리스크는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에 집중돼 있다고 지목했다.
골드만삭스는 "당사는 에너지 공급 충격이 지속될 경우 월별 GDP 약 0.1%포인트 감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계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대외 및 재정 건전성은 여전히 견조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불리한 유가 시나리오에서도 2026년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를 초과하는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수출 호조가 뒷받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반도체 기업들의 법인세 증가로 재정 여력도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주택 시장 및 가계부채 관련 금융 안정성 리스크는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데이터는 K자형 성장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AI 및 반도체 사이클에 힘입어 수출은 견조한 반면 소비는 여전히 둔화된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이러한 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소비를 압박하는 동시에 기술 산업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며 "당사의 판단으로는 시장이 인플레이션 및 매파적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it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