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대우건설이 원자력 사업 확대를 겨냥한 조직개편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사업과 원자력 조직을 통합한 신규 본부를 신설하고,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 기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3일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해외 원자력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인프라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5본부 4단 5실 79팀 체제는 6본부 2단 5실 79팀으로 재편됐다. 새로 출범한 글로벌인프라본부는 기존 해외사업단과 원자력사업단을 통합·확대한 형태다. 해외 인프라와 에너지 사업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개편은 사업단 단위에 머물던 원자력 조직을 본부로 격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한 조직 확대를 넘어 원전 사업을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구조로 해석된다. 또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인프라 부문과 원자력 사업 역량을 결합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조직개편과 함께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확대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가 대표적이다. 해당 사업은 초대형 국책 사업으로 꼽히며, 해상토목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광양제철소 부지조성을 시화호 조력발전소, 부산신항, 진해신항, 동해신항 등 국내 주요 해양 토목공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지난달 기본설계 단계에 돌입했으며 연내 일부 공정 착공이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원전과 플랜트 사업이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본계약 체결을 앞둔 상태로, 향후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프로젝트 역시 착공을 진행하며 플랜트 부문의 수주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원전과 인프라, 플랜트를 묶은 복합 사업 구조를 통해 해외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흐름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50조5968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약 6.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이 가운데 해외 수주 계약 잔액은 5조5926억원으로, 향후 해외 사업 확대 여력도 일정 부분 유지하고 있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2년 연속 주택 공급 실적 1위를 달성하고, 토목 부문에서는 가덕도신공항과 같은 초대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착공과 체코 원전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고강도 원가 혁신을 추진해 올해 수주 18조원, 매출 8조원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을 단순한 조정이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신호로 보고 있다. 주택 중심에서 벗어나 에너지와 인프라 중심으로 무게를 옮기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원자력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는 상황에서, 건설사 간 원전 사업 경쟁 역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 재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원전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사업 기반을 재정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직과 프로젝트, 경영 전략이 맞물리며 향후 수주 경쟁 구도에도 일정한 변화 흐름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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