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쓰레기봉투 ‘사재기’에 日 치료 '차질 우려'까지…"아시아 위기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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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쓰레기봉투 ‘사재기’에 日 치료 '차질 우려'까지…"아시아 위기 국면"

이데일리 2026-04-05 19:41: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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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석유·석유화학 원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원유 운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 각국에서 연쇄적인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중동사태 여파로 석유화확 원료인 나프타 재고가 급감하면서 포장 용기 및 종량제 봉투 등 1회용품 포장재 품귀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미국 CNN은 이란 전쟁 여파로 촉발된 석유·석유화학 원료 공급 차질이 세계 거의 모든 산업에 파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쟁 이후 한국에서는 쓰레기봉투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고 일본에서는 만성 신부전 환자 치료에 필요한 플라스틱 의료용 튜브 부족 우려가 커졌다.

말레이시아의 장갑 제조업체들은 고무 라텍스 생산에 필요한 석유 원료 부족으로 의료용 장갑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일상과 의료 현장 모두에서 영향이 감지되고 있다.

연료 가격 급등은 물론 신발·의류·비닐봉지·의료품 등 일상용품 생산에 필수적인 석유화학 제품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특히 해당 해협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처럼 포장재 의존도가 높은 소비재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저장성 하이닝의 한 폴리에스터 제조업체는 원료 가격이 50% 급등하자 신규 주문을 중단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포장재 가격이 두 배로 오르면서 기업들이 포장 두께를 줄이거나 종이·유리·알루미늄·재활용 플라스틱 등 대체 소재 검토에 나섰다.

다만 생산라인 전환과 안전 규정 문제로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은 세계 나프타의 17%, 플라스틱 수지의 30%, 비료 원료인 황의 45%, 반도체·의료·항공에 쓰이는 헬륨의 33%를 공급한다. 이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는 콘돔 제조업체들이 포장재와 실리콘 오일, 암모니아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호소하고 있으며 미국 농가의 비료 가격도 이미 약 3분의 1 상승한 상태다.

아시아 각국은 비축유 방출, 연료 가격 상한제, 근로 시간 단축 등으로 대응했지만 4월부터는 전쟁 이전에 출발한 마지막 원유 선적분이 도착하면서 공급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JP모건은 “문제의 초점이 가격에서 물리적 부족으로 옮겨갔다”며 “아시아는 더 이상 예방 단계가 아니라 실제 위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정상화되더라도 플라스틱 산업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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