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가 레전드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곡을 공식 커버하며 세대를 초월한 글로벌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기획사 대표와 멤버의 ‘취향공명’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피프티피프티는 ‘해외 아재 리스너’까지 새로운 팬덤층으로 확장하는 이례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어트랙트
‘사장님과 소속 아이돌의 취향이 미쳤어요!’
아버지 뻘의 기획사 대표와 소속 아이돌의 음악적 취향이 통해서 벌어진 일. 케이(K)팝 아티스트로선 처음으로 레전드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를 공식 커버한 여성그룹 피프티피프티가 ‘세대 불문’ 글로벌 리스너의 폭발적 호응에 힘입어 정식 음원 출시까지 성사시키는 이변을 연출 중이다.
피프티피프티의 남다른 가창력으로 ‘새숨’을 불어 넣은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는 ‘위시 유 워 히어’(Wish You Were Here). 피프티피프티는 동명 음반의 발매 50주년 기념 ‘헌정 프로젝트’에 케이팝 아티스트로선 유일하게 핑크 플로이드 측의 ‘레전드 픽’(Pick)으로 참여했다.
지난달 초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커버 영상은 공개 1달여 만에 누적 조회수 2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반향을 몰고 왔고, 최근 커버 곡으로선 극히 이례적으로 ‘음원’으로도 선보이게 됐다.
50년 전 록 넘버를 케이팝 여성 그룹이 다시 부르게 된 역사적 사건 이면에는 이른바 ‘사장님과 멤버의 취향공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피프티피프티가 속한 기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연령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가는 대목이나 멤버 문샤넬의 최애그룹이 핑크 플로이드라는 점은 신선함을 넘어 다소 충격적이기 까지 하다”며 “미국에서 자란 그가 어린 시절부터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을 접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세대 초월’ 글로벌 청중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미권을 중심으로 한 중장년 남성 리뷰어들의 잇단 ‘커버 감상평’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 ‘아재 리뷰어’들은 평소 케이팝과 별다른 접점이 없었다고 상당수 고백하는 한편 ‘믿기지 않는 조합’, ‘역대급 커버’라는 격찬을 쏟아내며 피프티피프티의 새로운 글로벌 팬덤층으로 자리잡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피프티피프티는 지난해 ‘푸키’와 ‘가위바위보’의 연속 히트로 2월 11일 열린 ‘제2회 디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