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방의 한 마을 뒷산을 걷다가 “토지지신(土地之神)”이라 새겨진 작은 비석 앞에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돌 몇 개와 소박한 제단으로 이루어진 작은 자리였지만, 그 앞에는 오랜 세월 이 땅을 살아온 사람들의 마음이 조용히 머물러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땅을 인간이 마음대로 소유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잠시 빌려 쓰는 터전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 땅을 지켜주는 신에게 감사와 예의를 올리는 문화를 만들었지요.
작은 제단 하나가 말해주는 것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려는 겸손한 철학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기술과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어쩌면 미래에 더 필요한 지혜는 바로 이런 오래된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땅을 존중하고 자연에 감사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마음.
우리의 전통과 정신문화 속에는 앞으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소중한 씨앗들이 여전히 많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새삼 느낍니다.
과거의 지혜를 잊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때 미래는 더 따뜻하고 더 조화로운 세상으로 조용히 열려간다는 것을.
땅의 신비로움과 함께 조화로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이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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