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불면의 밤에 이어지는 끝없는 사색…'형태 없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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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불면의 밤에 이어지는 끝없는 사색…'형태 없는 불안'

연합뉴스 2026-04-04 07: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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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총알'·'할머니 할아버지랑 읽는 어린 왕자 인문학'

형태 없는 불안 형태 없는 불안

[서해문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형태 없는 불안 = 서맨사 하비 지음. 송예슬 옮김.

"침대에 눕는다. 머리를 베개에 눕힌다. 침대 밖으로 나와 미신에 매달리는 마음으로 바닥에 흩어진 옷가지를 둘둘 말아 한쪽으로 치운다. 불면의 밤을 무찌르려고 무수히 수행하는 사소한 루틴 중 하나다. (중략) 잠드는 일은 자연스러운 행위에서 이탈해 주술의 영역으로 들어간 지 오래다."

소설 '궤도'로 2024년 부커상을 받은 영국 작가 서맨사 하비의 산문집이 번역 출간됐다.

하비는 어느 날 사촌이 죽었단 소식을 듣고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잠 못 이루는 밤마다 작가는 기억과 상실,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이어간다.

책은 단순히 불면의 밤에 대한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잠을 잃어버린 한 인간의 자기 내면에 대한 탐색이자 세계에 대한 집요한 사유의 궤적이 담겼다. 글쓰기라는 행위의 본질을 묻는 문학적 고백으로도 읽힌다.

"글쓰기가 내 삶을 구원했다. (중략) 글을 쓸 때 나는 제정신이며 신경이 안정된다. 나는 제정신, 제정신이다. 행복해진다."

서해문집. 232쪽.

정오의 총알 정오의 총알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정오의 총알 = 이수명 지음.

"너는 비로소 차분해진 것인가, 언제든 죽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망에 붙은 벌레를 떼어낼 필요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방충망을 가볍게 치니 매미는 정오의 총알처럼 솟아오른다."('정오의 총알' 중)

시인 이수명의 아홉번째 시집. 전작 '도시가스'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그의 시는 시간이 멈춘 듯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무위의 시간에서 시작된다. 이런 무위의 시간 속 미세한 떨림 끝에 돌연 터져 나오는 생의 징후를 날카롭게 포착했다.

문학과지성사. 132쪽.

할머니 할아버지랑 읽는 어린 왕자 인문학 할머니 할아버지랑 읽는 어린 왕자 인문학

[그린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할머니 할아버지랑 읽는 어린 왕자 인문학 = 강수돌 지음.

강수돌 고려대 융합경영학부 명예교수가 '어린 왕자'를 주제로 써 내려간 다정한 철학 에세이다. 손자에게 '어린 왕자'를 읽어 주다가 시작된 책이다.

평생 학자로서 교육·노동·경제·생태 문제를 고민하고 실천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을 말한다.

상품 관계는 돈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지만, 친구 관계는 돈이 없어도 돌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우리가 어떤 상상을 하고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현실 세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자기 성찰과 이해, 포용의 가치를 역설한다.

그린비. 288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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