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검증하는 기술을 앞세운 글로벌 스타트업이 한국을 거점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AI 규제와 산업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환경을 활용해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알바랩스는 3일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서 2위를 기록한 점이 한국 진출의 계기가 됐다.
알바랩스의 핵심은 인공지능 의사결정을 기록·검증하는 ‘AI 블랙박스’ 기술이다. 기존 AI 시스템은 결과를 출력하는 데 집중돼 있었지만, 생성 과정이나 판단 근거를 추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알바랩스의 솔루션 ‘알바엣지(ArbaEdge)’는 AI 결과가 어떤 모델에서 생성됐는지와 처리 과정을 변경 불가능한 형태의 보안 로그로 기록한다. 이를 통해 결과의 신뢰성과 무결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기술은 드론, 자율주행 차량, 스마트 인프라 등 오류 발생 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다. AI 판단 과정이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원인 분석과 책임 소재 규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 규제 논의가 확대되면서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과 ‘책임성(Accountability)’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관련 기술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이다.
알바랩스는 한국을 장기 성장의 핵심 시장으로 설정하고, 반도체·전자 산업 기반을 활용해 하드웨어 생산과 조립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 인프라, 로보틱스, 모빌리티 분야 국내 기업과 협력해 실제 환경에서 기술 검증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단순한 시장 진입을 넘어, 기술 검증과 상용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알바랩스는 한국 법인을 중심으로 AI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기술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슐리 리브스 대표는 “한국은 첨단 제조 생태계와 선제적인 AI 규제 환경을 동시에 갖춘 시장”이라며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는 신뢰 가능한 AI 기술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AI 블랙박스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규제 정합성과 기업 도입 비용, 기술 표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AI 산업은 성능 중심 경쟁에서 신뢰성과 검증 가능성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자율 시스템 확산과 함께 AI 판단에 대한 책임 문제가 부각되면서 관련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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