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라임 딥톡] 트럼프 생각보다 길어진 이란 전쟁, 4월 글로벌 경제 타격 전망은?
◦진행: 오세혁 아나운서
◦출연: 전병서 /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제작: 김준호 PD
◦날짜: 2026년 4월3일(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종전 메시지 대신 “2~3주 내 더 강력한 공격”을 예고한 연설 이후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국내 증시는 즉각 냉각된 반응을 보였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3일 딜사이트경제TV에 출연해 이번 전쟁을 “미국의 오판이 전 세계에 청구서로 돌아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쟁의 승패는 전장이 아니라 주유소 앞 소비자의 표정에서 드러난다”며 “유가 급등 자체가 이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신뢰도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전 소장은 “무력화를 주장하면서도 종전을 미루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이번 전쟁은 ‘크레딧(신뢰)’을 깎아먹는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 역시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전쟁 목표 역시 초기와 달리 크게 흔들린 모습이다. 정권 교체와 핵 무력화에서 출발했던 목표는 현재 ‘유가 안정’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전 소장은 “결국 전 세계가 석유 가격이라는 벼락을 맞게 됐다”며 “정교한 작전 계획이 아닌 정치적 판단이 낳은 결과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은 미국 내 정치 리스크로 직결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으면 정권이 선거에서 패배하는 ‘4달러의 저주’가 있다”며 “현재 일부 지역은 이미 4달러를 돌파해 트럼프에게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구 전략 역시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 군사행동 후 철수를 시사했지만, 시장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 소장은 “종전의 핵심은 발언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통행 여부”라며 “이란과의 실질적 합의 없이는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쟁을 중단시킬 수 있는 ‘키 플레이어’로 중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 소장은 “이란의 석유 수출과 희토류 공급 구조를 고려할 때 중국이 종전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일한 중계자”라며 “중국의 개입 여부가 종전 시점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이번 전쟁을 통해 ‘일거삼득’의 효과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소장은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량 확보에 큰 차질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란을 더 종속적인 구조로 만들 수 있다”며 “이란은 중국 외에 석유를 팔 곳이 없어 낮은 가격에 자원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군사적 측면에서도 이익이 크다는 평가다. 그는 “미국이 AI를 활용한 전쟁 수행 방식, 이른바 킬체인을 사실상 실전에서 공개했다”며 “중국은 전쟁 교범을 공짜로 확보한 셈”이라고 짚었다.
금융 패권 측면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전 소장은 “이란이 위안화로 결제한 석유만을 판매하면서 달러 중심 결제망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며 “석유를 매개로 한 위안화 물물교환 시스템이 작동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장 지표에 대한 해석에도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나 주가는 본질이 아니라 그림자에 가깝다”며 “햇빛의 각도에 따라 그림자 길이가 달라지듯 시장 가격은 기대와 심리에 따라 과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중요한 것은 유전과 가스전의 피해 규모, 즉 물리적 파괴 수준”이라며 “석유 산업의 실물 피해를 정확히 보는 것이 이번 전쟁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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