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문가들 "이스라엘, '이란 붕괴'의 기회로 판단…종전 협상에도 공격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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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문가들 "이스라엘, '이란 붕괴'의 기회로 판단…종전 협상에도 공격 가능성 있어"

폴리뉴스 2026-04-03 16:03:41 신고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오른쪽)과 조용근 전 국방부 대북정책관(왼쪽)은 3일 YTN라디오 대담에서 종전 협상의 키는 이스라엘이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YTN라디오 화면 갈무리]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오른쪽)과 조용근 전 국방부 대북정책관(왼쪽)은 3일 YTN라디오 대담에서 종전 협상의 키는 이스라엘이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YTN라디오 화면 갈무리]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두 달 째에 접어든 가운데 종전선언이 담길 것으로 예상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향후 몇 주간 이란을 향한 더 거센 공격을 감행하겠다'며 확전을 예고하는 발언을 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종전 협상의 키는 이스라엘이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이 이란을 붕괴시킬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조용근 전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3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대담에서 이 같이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탈퇴 발언과 지상전 확대 가능성 등에 대해 예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스라엘이 반대하면 종전 어려워질 수 있단 분석 나와
조용근 "이스라엘, 이란 완전히 파괴시키고 싶어 해"
백승훈 "무기 소진한 이스라엘, 美지원 없인 지속 불가능"

이란 테헤란의 파괴된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테헤란의 파괴된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라디오 대담에서는 미국 여론은 종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이스라엘이 전쟁을 지속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용근 전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이스라엘은 이 기회에 이란의 기관과 시설을 다 파괴시켜 일어나지 못하는 국가로 만들고 싶어 한다.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 담수화 시설 등 민간 시설 등을 파괴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겐 말이 안 되는 것인데, 이걸 이스라엘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정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브뤼셀'이라는 원자력 발전소를 때릴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공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정말로 이란을 붕괴시켜야 되겠단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종전 협상이 나와도 계속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아닌 이스라엘과의 종전 협상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스라엘은 벙커버스터나 대형 무기들이 없어 핵시설을 못 때린다. 이스라엘은 미군 없이는 싸우기 어렵지만 종전 협상 할 때 어마어마하게 때려주길 바라는 상태여서 종전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도 비슷하게 전망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2023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전쟁을 하고 있는데 전쟁이 끝나면 이스라엘도 경제적으로 힘들어 질 것"이라며 "미국이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무기를 소진하고 있단 정황이 나오고 있다. 영국 왕립, 군사 합동 연구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방어 미사일인 '에로 미사일'은 거의 70%가 소진됐다고 한다. 만약 미국이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이스라엘도 마냥 공격을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 "불법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화물선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화물선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지난달 30일 이란 국가안보위원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 규정을 적용하는 내용의 신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배럴 당 1달러의 통행료를 요구할 계획이며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통행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배럴당 1달러로 가정한다면 우리나라는 대략 2조 7000억 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행료 징수 가능성에 대해 조 전 정책관은 "불법인 것은 맞다. 공해를 통과할 때 연결 통로는 통행의 자유가 보장된 곳인데 돈을 내라고 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지만 현실은 다르다"라며 "이란에서 기뢰로 (유조선을) 공격한다면 통제할 수 없다. 이란 입장에선 호르무즈 해협이 무기가 된 상황이어서 징수를 받아야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전 협상이 합의되기 전까지 이것을 무기화해 징수하는 방안을 채택할 것"이라며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나토 탈퇴 가능성엔 "의회 동의 필요, 쉽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NATO) 탈퇴를 시사한 것에 대해선 미국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나토는 핵도 공유할 수 있는 다자 체제다. 미국도 나토 플랫폼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안보 무임승차 등의 센 얘기를 하는 것도 안보 부담금 등의 서사를 만드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같은 여러 가지를 사용해 탈퇴 효과가 나는 것들을 계속 할 수는 있다"며 직접적인 탈퇴는 어렵지만 그에 준하는 행동들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전 정책관은 "미 국방수권법에는 의회에서 3분의 이상 상원의원 찬성이 됐을 때만 가능하게 돼 있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美지상군 투입은 '압박용' "여단 2개급 규모로 지상전 못해"

미 82 공수사단 부대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 82 공수사단 부대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지상군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상전 확대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임시 조치일 뿐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규모로는 지상전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해병대 공수부대 2만 5000명을 파견하고 항공모함 3척이 이란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정책관은 "미 해병대는 교두보라고 표현하는데 육지의 어느 지점을 점령했을 때 지상군을 투입시켜 주는 부대다. 82공정사단은 후방의 핵심 지역을 점령해 지상군을 연결시켜주는 부대로 어마어마한 숫자의 지상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에 투입됐던 인원이 20만 명이고, 우리가 통상 얘기하는 일반 보병 사단, 기갑 사단 등 8개 사단이 들어간 어마어마한 숫자"라며 "7000명이란 숫자는 우리나라로 보면 여단 2개 급 규모의 병력인데 그 정도 병력으로 지상전은 말이 안 된다. 상징적인 곳을 압박하는 정도는 가능한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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