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저널=구재회 기자) ◇ 봄을 여는 노란 꽃길, 산수유 축제의 풍경
이천 백사면 일대가 노랗게 물들었다. 겨울의 끝자락을 견디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산수유가 만개하면서 ‘이천 산수유꽃축제’가 오늘(3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 군락지와 전통 농촌 풍경이 어우러진 이곳에는 봄을 맞이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꽃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가족 단위 체험객, 반려동물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의 모습까지 더해지며 현장은 봄의 시작을 실감케 했다.
산수유꽃은 ‘인내’와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뒤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특성 덕분에, 매년 이맘때면 자연스럽게 ‘계절의 전환’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 꽃이 지고 남는 것…‘산수유 열매’의 가치
이처럼 봄을 알리는 꽃으로 주목받는 산수유지만, 건강 측면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꽃이 진 뒤 맺히는 붉은 열매다.
산수유 열매는 오래전부터 약재로 활용되어 온 식재료로, 동의보감 등 전통 의서에서도 그 효능이 언급되어 있다. 특히 비타민A와 사포닌, 타닌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커지고 신체 리듬이 흔들리기 쉬워 피로감이나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춘곤증’으로 불리는 이러한 증상은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지속될 경우 일상생활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때 산수유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신진대사를 돕고 피로 회복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 봄철 건강 관리 식재료로 주목된다.
◇ “환절기 균형 회복에 도움”…한의학적 관점
산수유는 한의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식재료로 평가된다.
여태경 한의사(오쿨리한방병원 병원장)는 “산수유는 따뜻한 성질을 지닌 열매로, 기운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신체 균형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신정과 신기를 보강하고 수렴 작용을 돕는 특성이 있어 잦은 피로나 야간뇨, 체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경우 보조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봄철에는 겨울 동안 움츠렸던 신체가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를 느끼기 쉽다”며 “이 시기에 따뜻한 성질의 식재료를 적절히 활용하면 컨디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산수유는 신장 기능 보조, 요실금 및 야뇨 증상 완화, 갱년기 증상 개선 등에 활용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전통적으로 ‘기력을 돕는 열매’로 인식되어 왔다.
◇ 섭취 시 주의사항…‘건강식도 적당히’
다만 산수유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라고 하더라도 과도한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여 한의사는 “산수유는 약재적 성격을 지닌 식품이기 때문에 과다 섭취 시 체내에 불필요한 열이 쌓이거나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춰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수유 열매 속 씨에는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반드시 제거한 뒤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말린 뒤 차로 끓여 마시거나 즙, 술 형태로 가공해 섭취하는 경우가 많으며, 단기간 보조 식품으로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비타민A 함량이 높은 만큼 과다 섭취 시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봄꽃을 보기 위해 찾은 축제 현장에서, 산수유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계절과 건강을 잇는 매개로 다가온다.
노랗게 피어난 꽃이 봄의 시작을 알리듯, 그 뒤에 맺히는 열매는 우리 몸의 균형을 돌아보게 한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 자연이 주는 신호에 귀 기울이며 건강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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