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국내 금시세(금값)가 3일(한국 시각) 오후 상승세(전 거래일 대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금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과 이에 동반된 달러화 강세,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규제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전날 국제 금시세가 한때 4600달러 밑으로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가격이 반등하는 이유는 환율 효과와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뒤섞인 결과로 풀이된다.
중동 분쟁의 장기화와 지정학적 위기 고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대이란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서의 군사적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고 선언하면서도, 전쟁을 끝낼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향후 2~3주 안에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공언하며 분쟁의 강도를 높일 것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이란 측은 정전 협상을 요청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통제 아래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양측의 팽팽한 대립은 시장에 극도의 불확실성을 주입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위협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이는 곧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번진다. 전형적인 안전 자산인 금은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자산 보호를 위해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달러화 강세와 환율에 의한 국내 가격 지지
국제 금가격은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달러화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며 강세를 보였다. 국제 시장에서는 달러가 비싸지면 달러로 금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어 금값이 하락하는 압력을 받는다.
하지만 한국의 국내 금가격 산정 방식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국제 금시세가 소폭 하락하거나 정체되더라도 원화로 환산한 국내 금값은 오히려 비싸지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즉, 국제 금값이 4600달러 선에서 지지력을 시험하는 동안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에 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공포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맞물려 달러 가치를 지탱하고 있는 점 역시 국내 금값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주는 요인이다.
글로벌 금 수입 규제와 공급망 위축
전 세계적인 금 공급망에 가해진 규제 조치 또한 가격 상승의 심리적 배경이 됐다. 인도 정부는 3일을 기점으로 금, 은, 백금의 모든 형태에 대해 수입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악용하여 관세를 회피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태국 등지에서 세공되지 않은 보석의 형태로 금을 들여오는 편법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인도의 이번 조치는 사전에 체결된 계약이나 신용장, 선적 상태와 관계없이 즉각적으로 적용되며, 예외적인 전환 배치 혜택도 부여하지 않는 강도 높은 규제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금 소비국 중 하나이므로, 이러한 수입 제한은 글로벌 금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금의 가용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으며, 이러한 공급 측면의 압박은 국내외 금 시장에서 가격을 지지하는 강력한 근거로 작용했다.
인플레이션 공포와 기술적 반등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작전 지속 선언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다시 확산됐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므로, 이에 대한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금의 가치가 부각된다. 비록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금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으나, 물가 상승세가 통제 불능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28일 분쟁 시작 이후 국제 금값이 약 13%의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4600달러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에 도달하자,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오후 들어 이러한 해외 시장의 하락세 진정과 환율 상승분이 반영되며 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결론적으로 3일 오후 국내 금값의 상승세는 미국의 대이란 공격 강화 예고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달러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그리고 인도발 금 수입 규제에 의한 공급 불안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발생한 현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국내 금시세 / 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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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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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 : 매입가 42만 1000원 / 매도가 33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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