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기시대'를 언급하며 이란을 상대로 2~3주간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한 뒤로 중동 곳곳에서 난타전이 계속되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군이 테헤란 인근의 대형 교량을 공습하자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오라클 데이터센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처럼 중동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美, 이란 테헤란 인근 대형교량 폭격
이란, 아마존 등 중동 내 美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 공격
미군은 2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대형 교량을 공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석기시대로 되돌려놓겠다"고 위협하며 향후 2~3주간 고강도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대형 교량이 공격을 받고 붕괴하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전에 합의를 해야할 때!"라며 이란을 향해 협상에 나서라는 취지로 글을 남기기도 했다.
미군이 공격한 교량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35㎞ 정도 떨어진 카라즈 지역의 'B1 교량'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부대의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이란 현지 언론은 이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교량 공격을 받은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일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센터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오라클 데이터센터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IRGC는 이번 미국의 공격 배후에 미국 ICT 및 AI 기업들이 있다며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이란의 공격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오라클 데이터센터 피격 주장을 부인하고 있어서다.
한편 같은 날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있다.
한국 포함 40여개국 외무장관 호르무즈 개방 논의
'호르무즈 무력 개방' 안보리 결의 추진…중·러·프 반대
이처럼 중동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에너지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제사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기 위한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40여개국은 2일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방안을 모색하는 외교 장관 회의를 화상으로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해협에 갇혀 있는 선박과 선원 안전 보장 조치 등도 다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걸프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추진하고 나섰다.
안보리이사회는 2일 유엔 회원국에 상선 운항 보호에 "필요한 모든 방어 수단"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다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의 반대 입장으로 채택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공동 감독"…선박 통행 관리 의정서 추진
이런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규칙을 오만과 함께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2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을 오만과 함께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리바바디 차관은 "지금은 전쟁 상태다. (앞으로도) 전쟁 이전의 규칙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침략국과 그들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항행의 제한과 금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는 제한이 아니라 안전한 통행 보장과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 적은 없으며,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 및 지원국 선박에 대해서만 통행을 제한해 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해협 통제권을 법제화하는 작업을 마친 상태다. 실제로 일부 우호국 선박을 선별적으로 통과시키고, 거액의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지난달 30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차단하는 것은 정상적인 조치"라면서도 "분쟁이 종식되면 이란과 오만이 해협 안보 관리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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