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본질에 현대적 미학 입혔다... ‘산화비(山火賁)’ 첫 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전통의 본질에 현대적 미학 입혔다... ‘산화비(山火賁)’ 첫 선

뉴스컬처 2026-04-03 11:29:25 신고

3줄요약

[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무형유산의 정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대형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형유산원의 2026년 개막공연 '산화비(山火賁)'는 주역의 22번째 괘에서 이름을 땄다. ‘본질 위의 단정한 아름다움’이라는 뜻처럼 전통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예술성을 더해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공연 '산화비'는 숨, 소리, 선, 빛, 판, 예, 화합이라는 7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무형유산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한다. 무엇보다 화려한 출연진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서도소리 김광숙 보유자. 사진=국가유산청
서도소리 김광숙 보유자. 사진=국가유산청

먼저 무형유산 보유자들이 전통 예술의 근간을 선보인다. 서도소리의 맑고 깊은 울림을 전할 김광숙 보유자, 절제된 발디딤으로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양성옥 보유자, 그리고 해학과 재담의 극치를 보여줄 박정욱 보유자가 무대의 중심을 잡는다.

서도소리(국가무형유산 제29호) 김광숙 보유자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의 소리인 서도소리의 정수를 이어받았으며, 특히 '산염불'과 '자진염불' 등 황해도 민요의 대가로 꼽힌다. 태평무(국가무형유산 제92호) 양성옥 보유자는 강선영류 태평무의 맥을 이어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화려한 춤사위를 전승하고 있다.

태평무 양성옥 보유자. 사진=국가유산청
태평무 양성옥 보유자. 사진=국가유산청
이북5도 평안도 배뱅이굿 박정욱 보유자. 사진=국가유산청
이북5도 평안도 배뱅이굿 박정욱 보유자. 사진=국가유산청

이북5도 무형유산인 배뱅이굿의 박정욱 보유자는 해학적이고 탁월한 재담으로 이북 소리의 멋을 지켜가고 있다. 배뱅이굿은 서도 지역의 재담 소리로 한 사람의 창자가 여러 인물의 목소리를 내며 극을 이끌어가는 양식이다.

◇ 거장과 신예가 빚어내는 7가지 예술적 변주

이들과 함께 현대 예술가들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대를 꾸민다. 해금의 가능성을 확장해온 강은일, 운라의 영롱한 소리를 전하는 한솔잎이 소리의 결을 풍성하게 한다. 특히 굿 음악과 테크노를 결합해 주목받고 있는 밴드 '64크사나(64ksana)'와 실험적 움직임을 추구하는 댄스프로젝트 '딴 딴따 단', 연희 창작팀 '연희점추리'는 전통이 어떻게 지금의 예술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해금 연주가 강은일. 사진=국가유산청
해금 연주가 강은일. 사진=국가유산청

강은일은 해금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연주가다. '해금플러스'를 결성해 클래식, 재즈, 팝 등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며 해금의 표현력을 현대적 어법으로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솔잎은 전통 타악기뿐만 아니라 놋그릇 소리가 나는 운라(雲鑼)를 주력으로 한다. 맑고 영롱한 운라의 음색을 현대적인 감성과 결합해 정규 앨범 및 다양한 협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타악·운라 연주자 한솔잎. 사진=국가유산청
타악·운라 연주자 한솔잎. 사진=국가유산청
밴드 64크사나(64ksana). 사진=국가유산청
밴드 64크사나(64ksana). 사진=국가유산청

64크사나(64ksana)는 전자음악(테크노)과 한국의 굿 음악을 결합한 얼터너티브 일렉트로닉 밴드다. 준도, 에조, 원재연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샤머니즘 테크노'라는 수식어처럼 찰나의 순간에 집중하는 강렬하고 명상적인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댄스프로젝트 '딴 딴따 단'은 안무가 최진한이 이끄는 현대무용 단체로 일상의 사유를 즉흥적이고 독창적인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희점추리는 '연희를 추리하고 생각하는 가게'라는 뜻의 연희 창작팀으로 사회적 현상이나 일상 이야기를 풍자하는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댄스프로젝트 '딴 딴따 단'.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댄스프로젝트 '딴 딴따 단'.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번 공연은 단순히 듣는 공연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무형유산 갓일의 섬세한 '선'을 무용으로 승화한 갓춤과 금박장의 화려한 미학을 태평무와 결합한 무대는 한국적 ‘빛’의 정수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또한 연희점추리와 함께하는 북청사자놀음의 역동적인 ‘판’은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종묘제례악과 일무를 통해 정점으로 치달은 '예(禮)'의 무대에 이어 출연진 전원과 관객이 함께하는 ‘아리랑’을 통해 시대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11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뉴스컬처 최진승 cjs92748897@gmail.com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