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섭 더봄] 지구 반대편 중동 전쟁이 우리 생활에 미친 나비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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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섭 더봄] 지구 반대편 중동 전쟁이 우리 생활에 미친 나비효과는?

여성경제신문 2026-04-03 10:00:00 신고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어디에선가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나노 바나나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어디에선가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나노 바나나

종량제 봉투의 품절

“종량제 봉투 있나요?”

“없습니다.”

벌써 몇 군데를 돌며 찾아봐도 대답은 똑같았다.

시내를 나가 더 큰 홈플러스나 이마트 등 대형 마트를 찾아봤다.

“종량제 봉투 살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언제쯤 들어 올까요?”

“글쎄 모르겠습니다.”

며칠째 종량제 봉투는 들어오지 않았다. 생필품이 이렇게 동이 난 것은 처음이었다. TV에서는 매점매석을 단속한다고 정부 관리들이 나와 발표하고 있었다. 비축 물량도 충분히 있다며 말하기도 했다.

“최후의 방법으로는 일반 비닐 봉투로 쓰레기를 처리하도록 할 겁니다”라는 말도 했다. 일부 매점매석으로 사 놓은 물량을 풀게 하려는 압력이었다.

지구 반대편 전쟁이 우리에게 종량제 봉투의 품절로 이어졌다. /박종섭
지구 반대편 전쟁이 우리에게 종량제 봉투의 품절로 이어졌다. /박종섭

중동사태 장기화로 원자재값 급등과 유통 문제

조짐은 벌써부터 있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미리 사두려는 수요(사재기)로 인해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종량제 봉투 판매를 제한하고 있었다. 종량제 봉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중동 전쟁과 쓰레기 봉투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중동 전쟁의 여파로 ‘나프타 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나프타(naphtha)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의약품 용기와 비닐에 들어가는 중요 요소다.

중동 사태로 국내 나프타 수입량의 절반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나프타 재고 소진 우려가 커졌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 포장재의 원자재 값이 오르고 있다. 종량제 봉투의 주원료는 석유화학제품인 폴리에틸렌으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재가공해 만들어진다.

중동 사태로 한국과 아시아는 직격탄

처음 중동 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리는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알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이 그랬다. 전쟁은 불과 몇 주 만에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란은 강렬하게 저항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중동 전쟁 발발의 나비효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동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더욱 그렇다. 채널A 기사에 의하면 아시아 곳곳에서 에너지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는 기름값 급등에 대중교통 운전사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시민들이 걸어서 출근하고 있고, 인도에서는 빨간 LPG 통을 앞에 두고 긴 줄을 서 있다고 했다. 세계 2번째로 LPG 소비량이 많은 방글라데시 주유소엔 오토바이가 긴 줄을 서 있다고 했다.

나비효과의 영향

나비효과의 개념은 1960년대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카오스 이론을 연구하면서 처음 소개했다. 로렌츠는 기상 예측 모델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던 중, 매우 작은 수치의 초기 조건 변화가 결과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현상을 ‘나비효과’라고 명명했다.

이는 나비 한 마리의 작은 날갯짓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큰 기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과학뿐 아니라 인간의 행동·경제 시스템·사회 변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를 들면 2008년 미국의 부동산 시장 붕괴로 나타난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 세계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또한 휴대폰의 발명은 녹음기·사진기·동영상·편집 기능 등 첨단 기능을 손안에 담으며 전 세계에 기술적 변화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환경단체들은 한 지역에서의 과도한 벌목이나 오염이 그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우환에서 일어난 질병이 전세계로 퍼지며 결혼식장에 신풍속을 가져왔었다. /박종섭
중국 우환에서 일어난 질병이 전세계로 퍼지며 결혼식장에 신풍속을 가져왔었다. /박종섭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 경험

불과 몇 년 전 우리는 코로나19로 엄청난 사건을 경험했다. 2019년 11월 17일에 중국 우한에서 최초 폐렴 증상이라는 질병이 보고 되었다. 2020년 1월부터 중국을 넘어 아시아권부터 퍼지기 시작하여 발생 2개월부터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31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2020년 12월 23일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7830만명을 돌파했다. 우여곡절 끝에 2023년 5월 5일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의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의 해제를 발표했다.

PHEIC가 선언된 3년 4개월 동안 공식적으로 6억8700만명 이상의 확진자와 69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의 사태로 많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게 되었고 마스크 품절사태를 겪기도 했다.

사람을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비대면이 당연시되었고 대부분 집합교육이 줌(ZOOM)으로 이루어지며 회사도 재택근무를 하는 곳이 많아졌다. 결혼식장도 혼주는 물론 하객들도 전원 마스크를 쓰고 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어려울 때 나누고 배려해야 빛나는 시민의식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전쟁의 여파가 이렇게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 거라곤 생각을 못 했다. 단순히 종량제 봉투 하나가 문제가 아니라 이는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일이었다.

원자재가 전쟁 탓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니 공장도 물품을 생산하기 어렵고 가장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과 포장재로서의 비닐은 돈이 있어도 못 사는 상황이 되었다. 원자잿값이 오르면 모든 제품의 값도 오르게 되어 가정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게 되어 있다.

이 틈에 매점매석으로 돈을 벌어보자고 하는 심리도 그렇지만 불필요하게 사재기하여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도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어느 정도만 구비하고 있어도 모든 국민이 어렵지 않게 이 위기를 벗어날 것인데 지나친 사재기로 어려움을 겪게 하는 일은 또 다른 학습효과로 이어지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더 부채질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 때라도 나누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빛나는 시민이고 1등 국민이 아닌가 싶다.

나프타= 원유를 증류할 때 35~180℃ 사이에서 유출되는 액체 상태의 기름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가장 기초적인 원료로 쓰이며 이를 가공해 비닐, 플라스틱,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을 만든다. 우리 생활에 밀접한 생필품의 핵심 소재다.

여성경제신문 박종섭 은퇴생활 칼럼니스트
jsp1070@hanmail.net

박종섭 작가

금융권 실무와 대학 사회복지 강의를 거쳐 정년퇴직 후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 민간전문강사로 활동했다. 교육 현장과 군부대, 기업 등에서 인성교육에 힘써 ‘대한민국 인성교육 대학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슬기로운 은퇴설계 지혜로운 재무설계> , <가슴 떨릴 때 go! 제주 한 달 살기> , <행복노트> 등이 있으며, 현재 은퇴설계 전문강사이자 칼럼니스트로서 후회 없는 제2의 인생을 제안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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