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아반떼 살 돈이면 벤츠 탄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최근 신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반떼 풀옵션 가격이 3,000만 원을 훌쩍 넘긴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세단 '벤츠 E클래스'가 2,000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지며 40대 가장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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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중고차 거래량 독보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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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중고차 통합 정보 포털 하이랩(Hi-LAB)이 2026년 2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벤츠 E클래스(16~23년형)는 총 1,505건이 거래되며 수입차 카테고리 내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0대 남성 구매자가 전체의 18.2%(259건)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지위와 실속을 동시에 챙기려는 40대 가장들이, 신차 대비 감가가 충분히 이루어진 E클래스를 가장 합리적인 '엔트리 프리미엄'으로 낙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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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3만 원부터 시작하는 ‘반값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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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벤츠 E클래스의 시세는 최소 2,063만 원에서 최대 8,269만 원까지 넓게 분포되어 있다. 시작가인 2,000만 원 초반대는 아반떼의 중간 트림 신차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파워트레인별로는 가솔린 모델의 선호도가 38.8%(311건)로 가장 높았다. 디젤 엔진의 효율성보다 벤츠 특유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97건으로 가장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이는 서울 근교 신도시를 중심으로 출퇴근과 패밀리카 용도를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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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 사면 남이 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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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형 E클래스(W214)의 출시로 인해 이전 세대 모델의 감가 폭이 커지면서 가성비는 더욱 극대화됐다. 특히 주행거리 10만km 내외의 무사고 가솔린 매물은 2,000만 원대 중후반이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어 매물 등록과 동시에 빠르게 소진되는 추세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 E클래스는 중고차 시장에서 환금성이 가장 좋은 모델 중 하나"라며 "특히 4050 세대에게는 '성공의 상징'이라는 심리적 만족감과 2천만 원대라는 실질적 가격 혜택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준 기자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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