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 '아픈 손가락' 김진욱(24)이 진격을 예고했다.
김진욱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 롯데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특별하지 않은 기록. 내용을 톺아보면 롯데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실점한 3점 중 2점은 다른 투수가 적시타를 맞고 그의 책임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진욱은 5회 말 선두 타자 이우성을 땅볼 처리했지만, 후속 천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최정원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김주원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에 다가섰지만, 후속 타자 박민우에게 구사한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려 적시타로 이어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쿄야마 마사야로 교체했고, 바뀐 투수가 맷 데이비슨과 박건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3-1로 앞섰던 롯데는 3-4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를 자초하는 과정에서 김진욱이 잘 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4회까지는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무실점이라는 결과보다 타자를 상대로 자신 있게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돋보였다. 구속은 145~7㎞/h에 불과했지만 연신 타자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3회 말 2사 1·3루 위기에서 상대한 2024시즌 홈런왕 맷 데이비슨과의 승부가 그랬다. 김진욱은 초구 슬라이더를 보여주고 바깥쪽(우타자 기준) 145㎞/h 직구를 뿌려 데이비슨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같은 코스 145㎞/h 직구 역시 같은 결과였다. 이어 5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까지 147㎞/h 직구로 공략해 다시 한번 헛스윙을 끌어냈다. 종속이 빠르거나, 공 끝이 좋아 공의 회전이 많았던 것이다.
이날 김진욱은 투구 수 98개를 기록했다. 헛스윙을 끌어낸 공은 총 13개다. 헛스윙 비율은 13.3%. 지난달 28·29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에 차례로 나선 새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8.9%) 제레미 비슬리(11.0%)보다 높은 수치다.
김진욱이 커리어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한 2024시즌 그의 헛스윙 비율은 8.9%였다. 통산 기록은 8.5%.김진욱은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기간 김상진 메인 투수코치와 함께 하체의 중심 이동을 체화하고 팔 스윙을 간결하게 만드는 메커니즘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구위를 보여줬고, 다시 5선발을 되찾아 나선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도 우려보다 희망을 줬다.
김진욱은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특급 기대주였지만 지난 시즌까지 잠재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2024시즌 대체 5선발로 후반기를 치러 도약 발판을 만드는 듯 보였지만, 지난 시즌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며 1군에서 14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런 김진욱이기에 2일 NC전 등판에 더 시선이 모였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책임 주자가 모두 득점하며 실점이 늘었지만 그의 묵직해진 직구와 그로 인해 커진 변화구 효과 증가는 다음 등판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표정도 이전보다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비롯 롯데는 NC와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지만, 토종 선발 투수 트리오(박세웅·나균안·김진욱)이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인 점은 위안을 삼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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