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19-25, 25-19, 25-23, 20-15, 11-15)으로 패했다.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20점, 국내 선수 허수봉과 신호진이 각각 14점과 13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5세트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렸다. 역대 20번 치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5%(20번 중 15번)에 이른다. 현대캐피탈의 우승 확률은 이제 25%다.
1세트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 미들 블로커 호세 마쏘를 막지 못해 19-25으로 패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 반격했다. 0-0에서 뱌야르사이한, 1-1에서 김진영이 세터 황승빈과 호흡으로 속공 득점을 해냈고, 3-2에서는 레오가 터치아웃 득점을 끌어냈다. 에오는 4-2에서 호쾌한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7-5에서는 허수봉의 스파이크 타점이 빗맞은 공격까지도 상대 코트에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이후 공방전이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이 상황에서 신호진이 빛났다. 9-7에서 깔끔한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14-10에서는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던 상황에서 상대 블로커 벽을 뚫고 터치아웃을 끌어냈다. 16-13에서도 상대가 리시브한 공이 현대캐피탈 코트 쪽으로 넘어갈 만큼 강한 스파이크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현대캐피탈은 상대 범실로 5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았고, 21-16에서는 레오, 23-19에서는 허수봉이 득점을 올리며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25번째 득점도 채우며세트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만들었다.
승리에 다가설 수 있는 3세트.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이어갔다. 5-5에서 레오, 6-6에서 신호진이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기세 싸움을 이끌었다. 7-7에서는 공격수들이 몇 차례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오픈 공격을 시도해야 할 만큼 두 팀 모두 견고한 블로킹 벽을 구축했지만, 황승빈이 유효 블로킹 뒤 바로 디그를 해 만든 기회를 허수봉이 해결하며 짜릿한 득점을 해냈다.
현대캐피탈은 이후 기세를 탔다. 8-7에서는 수비 성공 뒤 레오가 백어택을 성공했고, 10-8에서는 대한항공 정한용의 범실로 득점했다. 15-13에서는 김진영의 플로터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맞고 라인을 벗어났고, 16-13에서는 허수봉이 블로커 2명을 상대로 '쳐내기' 공격을 성공했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마쏘의 서브와 속공을 막지 못해 추격을 허용했고, 레오의 백어택이 김민재의 블로킹에 걸리며 17-17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1점 차' 승부.해결사는 역시 레오와 허수봉이었다. 21-21에서는 레오가 퀵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성공한 뒤 되찾은 공격권은 허수봉이 오픈 공격으로 이어가 득점을 만들었다. 23-22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한 차례 공격 범실을 범하고, 바로 다시 얻은 기회에서 터치아웃 득점을 해내며 3세트를 잡았다.
4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 임동혁과 마쏘를 막지 못해 2~3점 차 리드를 내줬다. 10점 진입 뒤에도 전세를 바꾸지 못했고, 12-15에서 허수봉의 오픈 공격이 그대로 라인을 벗어나며 4점 차까지 밀렸다. 하지만 레오가 백어택 득점에 성공하고 임동혁이 연속 범실을 범하며 점수 차를 1점까지 좁혔지만, 신호진이 블로킹을 허용하고 임재영의 연타를 막지 못해 다시 주춤했다. 결국 빼앗긴 승기를 되찾지 못하고 5점 차로 4세트를 내줬다.
운명의 5세트. 현대캐피탈은 2-2에서 허수봉이 범실을 범하고 바로 정지석에게 서브에이스까지 내주며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렸다. 4-5에서는 레오가 리시브한 공이 네트를 넘어가 마쏘의 다이렉트 오픈 공격을 허용했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는 신호진의 공격이 정한용에게 블로킹 당했다. 2~3점 차로 끌려가는 양상이 이어졌다. 9-12에서 상대 수비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온 공을 허수봉이 바로 때려 넣었고, 10-12에서는 마쏘가 블로킹 네트터치를 범해 다시 1점 좁혔다. 하지만 추격 동력은 거기서 사라졌다.
경기 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임동혁을 상대로 라인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블로커가 더 많이 붙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5세트 막판 허수봉 선수에게 5연속 토스가 집중되는 현상이 있었는데 그건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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