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지방자치단체가 e스포츠 팀을 직접 창단하고 대회를 개최하는 길이 열렸다. 청소년 진로교육까지 포함한 종합 육성 체계가 법으로 마련되면서, 지역 기반 e스포츠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스포츠(전자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3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동안 e스포츠 지원은 법적 근거가 모호해 지자체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제약이 컸다. 팀 육성, 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진로교육 연계 등 다양한 정책이 필요했지만, 세부 규정 부재로 예산 집행조차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번 개정안은 이런 ‘현장 병목’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정안의 핵심은 지자체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데 있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는 ▲e스포츠 시설 조성 ▲관련 단체 설립·운영 ▲지역 e스포츠팀 창단 ▲대회 개최 ▲청소년 대상 활동 및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법적 근거 아래 추진할 수 있다. 기존 단순 인프라 지원 수준에서 벗어나, 팀·리그·교육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e스포츠를 문화 콘텐츠를 넘어 지역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책 방향이 분명해졌다는 의미도 담겼다.
정연욱 의원은 “지역에서도 e스포츠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청소년들이 건전한 문화이자 진로로 e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산을 언급하며 “2004년 광안리 대첩부터 최근 국제대회 유치까지, 부산은 e스포츠의 상징적인 도시”라며 “이번 법 개정을 계기로 지역 산업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부산은 국내 e스포츠의 ‘상징적 무대’로 꼽힌다. 2004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결승전에는 약 10만 명의 관중이 몰리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글로벌 대회 유치가 이어졌다. 2022년 ‘리그 오브 레전드’ MSI가 부산에서 개최됐고, 2023년에는 롤드컵 8강과 4강이 부산에서 열리며 도시의 상징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법 개정은 이미 확장 중인 지역 e스포츠 흐름과 맞물리며 효과를 키울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e스포츠협회가 추진 중인 ‘대한민국 e스포츠 리그(KEL)’는 2025년 14개 팀으로 출범한 데 이어, 2026년에는 19개 팀으로 확대돼 4월 18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지자체의 직접 참여가 늘고, 지역 연고 팀 중심의 리그 구조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법안 통과는 e스포츠를 단순한 여가나 게임이 아닌, 지역 경제와 연계된 산업으로 인정한 정책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지자체가 직접 선수단을 운영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스포츠·교육·콘텐츠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성장 모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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