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처용무는 처용 가면을 쓰고 추는 궁중 춤이다. 국가유산포털은 처용무를 궁중 춤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는 종목으로 소개한다. 1971년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됐다. 현재 명칭은 국가무형유산 처용무다.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올랐다.
유래는 통일신라 헌강왕대 처용 설화에 닿아 있다. 처용이 아내를 범한 역신 앞에서 노래와 춤으로 재앙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다. 설화 덕분에 처용무는 벽사와 진경의 뜻을 함께 지닌 춤으로 자리 잡았다.
무대는 다섯 명이 맡는다. 동은 파란색, 남은 붉은색, 서는 흰색, 북은 검은색, 중앙은 노란색 옷을 입는다. 오방과 음양오행 사상을 몸짓에 담아 액운을 물리치고 경사를 맞이하려는 뜻을 품는다. 처용무의 목적을 벽사진경에 둔다고 설명한다.
전승 형식도 문헌으로 확인된다. 성현의 '용재총화'와 '악학궤범' 기록에는 처용무가 처음에는 한 사람이 추던 춤이었다. 조선 초기에는 오방처용무 체계가 자리 잡았다. 조선시대에는 섣달그믐 나례 뒤와 궁중 연향 말미에 처용무가 이어졌다. 유네스코 설명문도 왕실 잔치와 연말 구나 의식에서 악귀를 막고 평안을 비는 춤이었다고 밝힌다.
처용탈과 복식에도 벽사와 길상의 뜻이 담긴다. 처용탈의 팥죽빛, 복숭아 장식은 악귀를 막는 뜻을 품고, 모란은 부귀와 경사를 상징한다. 가면에 주석 귀고리와 납주 장식이 달린다. 검은 모자에는 모란 두 송이와 복숭아 일곱 개가 장식된다. 춤과 가면, 복식, 음악, 노래가 한자리에서 맞물린다. 처용무만의 장중한 미감이다.
처용무는 오래된 궁중 춤 한 갈래에 머물지 않는다. 신라 설화와 조선 왕실 의례, 현대 공연예술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귀한 유산이다. 재앙을 물리치고 평안을 빈다는 오랜 염원은 세월이 바뀐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처용무가 지금도 깊은 울림을 주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뉴스컬처 이상완 bolante484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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