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감독이 마운드 정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나가는 투수마다 깨끗하게 끝내지 못하고 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68)은 2일 대전 KT 위즈전을 앞두고 마운드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투수진 세팅”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빠른 시일 내로 불펜투수들의 보직을 확정하려고 한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제외한 대부분의 보직이 사실상 미정 상태다. 김 감독은 “아직 투수들의 등판 순서가 딱 정해진 건 아니다. 조만간 순번을 다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한승혁, 김범수의 공백이 커 보인다. 이들 2명은 지난해 한화의 7·8회를 책임졌다. 하지만 2명 모두 지난겨울 팀을 떠났다. 한승혁은 프리에이전트(FA)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김범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정우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우주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도 차출되며 올 시즌 필승조로 발돋움할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들어서자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처음 등판한 지난달 28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0.2이닝 3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1일 대전 KT전서는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한 채 2안타 1볼넷 1실점했다.
김 감독은 엄상백, 박상원 등 고참급 선수들을 앞세워 마운드를 재정비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계획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천후로 기용하려던 엄상백은 캐치볼을 하다 팔꿈치 통증이 생겨 콜업된 지 하루 만인 1일 말소됐다. 이날 콜업된 박상원도 1이닝 2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날 한화서는 박상원을 비롯한 투수 8명 중 6명이 실점을 남겼다. 김 감독은 “필승조 세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경기에 나가는 투수마다 깨끗하게 끝내지 못하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보직이 명확해지려면 투수들의 적극적인 승부가 필요하다. 한화 투수들은 개막 이후 제구력 난조를 연달아 보였다. 김 감독은 “불필요하게 시간을 지체해선 안 된다. 투수코치와도 의논하고 있으니 그 시간은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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