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필요성 언급 후 청와대서 '제한하지 말라고 지시' 해명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종량제 봉투 구매량 제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전날 김 장관이 제한이 필요하다고 밝히자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 지시는 반대였다고 설명하면서 혼선이 일었다.
김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종량제 봉투 구매 제한에 대한 진행자 질문에 "안 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선 종량제 봉투 사재기 문제와 관련해 "실제 수급에 지장이 없는데 일부 주민이 왕창 사버리면 (재고가) 떨어진다"면서 "그간 (지방자치단체) 자율로 판매를 제한했는데 좀 안정될 때까지 마스크처럼 1인당 판매 제한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기후부도 지방자치단체들에 1인당 종량제 봉투 구매량을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 발언에 정부가 종량제 봉투 구매 제한을 추진한단 보도가 이어지자, 청와대는 강유정 수석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종량제 봉투 제한은 논의한 적도, 검토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쓰레기봉투 수급 상황 보고를 받은 뒤 기후부 장관에게 '구매 수량 제한을 하지 말 것', '지역별 조정 등 역할을 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경기 용인시에 들어설 예정인 반도체 공장들을 전기가 많은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을 촉발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고민을 피력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한편 김 장관은 에너지 사용량 절약을 위한 대중교통 수요 분산책 하나로 이 대통령이 거론한 '출퇴근 시간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제한'과 관련해 이날 "기후부 소관은 아니지만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시스템 문제도 있고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냐, 이런 고민도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출퇴근 시간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제한과 관련해 "(다른 에너지 절약책과) 성격이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과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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