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주총회에서 여러 전통 제약사가 신규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약가 인하로 전통 제약 사업의 성장한계가 보다 뚜렷해지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유유제약은 최근 정관 사업 목적에 '동물의약외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조·판매업'을 추가했다.
동물의약품의 경우 반려동물 인구가 늘고 진입장벽도 높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은 2022년 3200억 달러(4825억원)에서 2030년에는 4930억 달러(약 744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역시 제약사의 신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하긴 해도 지난해 5조9626억원에 달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약가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고마진 사업이어서 이미 상당수 제약사들이 프로바이오틱스와 콜라겐 제품 등을 앞세워 진출한 시장이기도 하다.
뷰티와 의료기기 분야로의 확장도 주목된다. 안국약품은 '성형 관련 제제 개발·판매업'과 '생물의학 관련 제품 개발·판매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늘어나는 미용 피부과 수요를 공략하며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앞서 헬스케어 기업 디메디코리아를 인수한 안국약품은 기존 전문의약품 중심 사업에 더해 건기식과 뷰티, 수면 관련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제약사의 화장품 사업 성공 사례로는 동국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가 대표적이다.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성분 콘셉트를 화장품에 적용한 제품군으로 인지도를 높였으며, 헬스케어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매출 1조 기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동물의약품이나 건기식, 화장품 등이 기존 주력사업에서 파생된 분야라면, 아예 신사업에 투자하는 사례도 있다. 대웅제약이 올해 주총을 통해 정관에 신설한 '태양광 발전 사업'도 이에 해당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공장 지붕형 태양광 설비를 통해 자체 전력 생산과 에너지 비용 절감을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태양광 사업은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에스티는 '세차장 운영업'을 신규 사업으로 명시했다. 공장·물류센터 주변 부지 활용으로 부수입원을 창출하며 현금흐름 다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이 '투자, 경영 자문 및 컨설팅업'을 추가한 것은 계열사 간 투자와 경영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규 사업들이 자칫 제약사 본업인 의약품 연구·개발(R&D)과 영업 역량을 분산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이 기존 사업 역량과 연결돼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R&D 투자 여력을 떨어뜨릴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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