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코스피 상장 법인보험대리점(GA)인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가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공세를 차단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주요 안건이 표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며, 일반 주주 표심이 회사 측으로 기울면서 현 경영 체제에 대한 신임이 확인됐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달 31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19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개편안 등의 안건을 두고 회사 측과 얼라인파트너스 간의 표 대결이 진행됐다.
앞서 DB손해보험 주주총회에 행동주의 펀드 추천 사외이사가 보험업계 최초로 이사회에 진입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주총은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분기점으로 주목받았다.
이날 주총의 최대 쟁점은 감사위원을 겸직하는 사외이사 선임으로, 앞서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두 자리를 놓고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 측과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각각 2명의 후보를 내세워 표 대결을 벌였다.
회사 측은 류성경 한국보험학회 이사 겸 한국경영교육학회 이사장과 임규동 회계·내부통제 전문가를 추천했다. 반면에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허금주 교보생명 임원과 팽용운 전 신한라이프 GA사업단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투표 결과 얼라인파트너스 측의 허금주·팽용운 후보는 모두 과반수 찬성 확보에 실패했다. 두 후보 모두 찬성이 약 550만표에 그친 반면에 반대는 770만표 안팎을 기록하며 의결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감사위원 2인을 각각 별도로 선임하려던 후속 주주제안 안건들은 자동 폐기됐다. 또한 일반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제경 후보를 포함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 3석이 모두 회사 측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또한 이사회 독립성과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 안건들도 줄줄이 부결됐다. 특히 최대주주인 곽근호(20.2%) 에이플러스에셋 회장이 겸임 중인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내용과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도 부결됐다.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 측은 평가보상위원회를 설치·운영할 수 있는 근거가 이미 마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 데 반해,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주주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또한 이사 보수한도 승인과 관련해 곽근호 회장과 기타 이사의 보수 한도를 분리 설정하려던 제안 역시 힘을 받지 못하며 폐기됐다.
이번 주총은 이사회 구조와 보수 체계 전반의 변화 요구보다 기존 운영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주주들의 판단이 우세했음을 보여준 결과다. 다만 일부 주주들이 보수 체계와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만큼, 관련 논의는 향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특수관계인과 행동주의 펀드를 제외한 일반 주주들이 핵심 안건 전반에서 일관되게 회사 측 입장에 힘을 실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판매 수수료 규제(일명 ‘1200% 룰’) 등 급변하는 제도 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회사 측 설명에 주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한편 업계는 이번 주총이 기존 경영진의 성과와 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가 여전히 견고함을 재확인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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