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WK리그 대표 선수들이 본인 팀 감독을 보고 이색적인 한줄평들을 남겼다.
1일 오후 2시 서울시 소재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하나의 여자축구, 함께 만드는 꿈! 2026 WK리그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강진스완스WFC 고현호 감독과 이효경, 경주한수원WFC 박남열 감독과 전은하, 상무여자축구단 이미연 감독과 권하늘, 서울시청 유영실 감독과 강태경, 세종스포츠토토 윤덕여 감독과 김도연, 수원FC위민 박길영 감독과 지소연, 인천현대제철 허정재 감독과 김민정, 화천KSPO 이새움 코치와 정지연이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팀별 목표와 준비 상황을 직접 전했다.
WK리그는 2009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여자축구 최고 수준의 리그다. ‘프로리그’가 아닌 여자축구 실업·세미프로 최상위 리그며 총 8개 구단이 참가해 정규리그 28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로 결정된 순위 자격으로 2위와 3위는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1위는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다. 챔피언결정전을 거쳐서 선정된 우승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받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대표로 참석한 선수들이 본인의 사령탑들을 재미난 한 단어로 표현했다. 먼저 신생팀 강진 이효경은 “저희 감독님은 한 단어로 정의할 순 없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시니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님으로 하겠다”라며 시작부터 과감한 코멘트를 던졌다.
다음 차례로 약간은 부담을 느낀 듯한 지소연은 “신뢰라고 말하고 싶다. 감독님의 무한 신뢰 덕분에 수원FC위민에 새로 합류해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다”라며 정석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어진 상무 권하늘부터는 다시 분위기를 유쾌하게 돌렸다. 이미연 감독의 눈치를 살짝 보던 권하늘은 “카리스마 있는 언니 같은 감독님?”이라고 운을 띄었다. “어느 때는 무섭고 카리스마 있으시다. 하지만 부드럽게 언니처럼 다가와 주시는 부분이 많다. 언니 같은 감독님으로 하겠다”라고 정정했다.
세종스포츠토토 김도연은 윤덕여 감독에 대해 “믿음이 강한 아버지라고 하겠다. 어느 선수든 기회를 주려고 하신다. 항상 믿어주시려고 한다. 선수들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여자축구의 든든한 버팀목 같은 사령탑으로 평가받고 있는 윤 감독의 따듯한 인품을 강조했다.
경주한수원 전은하는 새로 부임한 박남열 감독에 대해 다소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듯 한동안 고민에 빠져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직 안 친한 게 아니냐는 짓궂은 농담에도 전은하는 “마성의… 에겐… 호랑이?”라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를 전부 나열했다. “솔직히 올해 처음 뵀다. 마성의 호랑이 감독님이시다. 그렇지만 한 없이 에겐남 같은 감독님”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현대제철 김민정은 허정재 감독에 대해 “행복한 평화주의자로 하겠다. 감독님과 2년 함께 했다. 작년과 다르게 선수들이 정말 편하게 다가와 주신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와주신다.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팀이 하나로 되는 게 더 쉬웠다”라고 밝혔다.
이때 옆에 앉아 있던 상무 이미연 감독은 동계훈련 간 선수들과 릴스를 찍은 허 감독에게 어떤 경위로 찍게 됐냐며 즉석 질문을 날렸다. 멋쩍게 웃은 허 감독은 “필리핀 전지훈련 중 회식 날이었다. 선수들이 갑자기 하트를 하면서 나타나달라고 했다. 릴스 인줄은 몰랐고 춤을 추진 않았다”라며 웃었다.
서울시청 강태경은 유영실 감독은 최근 K리그 최고의 화제 인물인 수원삼성 이정효 감독에 빗댔다. “여자축구계 이정효 감독으로 표현하고 싶다. 이정효 감독님 못지않게 저희 감독님도 열정이 넘치신다. 누구보다 선수를 많이 생각하신다”라고 말했따.
마지막으로 화천 정지연은 강선미 감독의 불참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질문에 답했다. 이날 강 감독은 P급 라이센스 교육으로 미디어데이 불참했다. 정지연은 “작년에 불꽃 카리스마라고 불러드렸다. 그런데 올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바꿔 달라고 부탁하셨다. 하지만 올해는 한층 강화된 불꽃 카리스마로 하겠다. 항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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