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토론회서 발언…"트럼프 발언, 모순적이고 믿기 힘들어"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1일 전쟁 중인 이란과 미국이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진 않다면서도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오후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주최로 여의도에서 열린 초청 토론회에서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사이의 중동 전쟁 및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현재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나 물밑 협상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과 미국 사이의 협상이나 물밑 협상 이런 것은 없다"고 답해 공식적 협상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양국 간 메시지 교환은 이뤄지고 있다면서 외교 채널을 통한 의사 교환에 관해 "협상이란 이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재자로부터 메시지를 받는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국에서 보내온 여러 가지 요청사항을 검토하고 답변을 일일이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쿠제치 대사는 "이걸 계기로 미국에선 '다시 한번 협상이 이뤄지고 있고 잘돼가고 있다'고 하지만 기만적인 의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쿠제치 대사는 양측 간 군사적 긴장 속에도 최근 이란과 미국 모두에서 종전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그는 "외교 대화 채널이 잘 형성되지 못하는 것은 과거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며 "우리가 외교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번 침략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모순적이고 믿기 힘들다"며 "그의 발언은 여론을 왜곡하거나 시장에 부정적인 것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에 불과하고 특히 미국 여론을 진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현지시간 1일 저녁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는데,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종전 일정과 방향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각각 외교 채널 통화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종전을 거론하면서 협상 조건을 제시하고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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