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이번 (중동발) 위기가 양국 경제와 국민의 삶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에너지 공급 및 자원 안보 관련 양국 간의 협력해 나갈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중동전쟁의 여파로 양국의 에너지 공급망은 물론 역내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인도네시아가 LNG와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의 안정적 역할을 해 주는 데 대해서 무척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민주주의, 자유무역, 규범 기반 질서 등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양국 간의 협력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대통령님은 지난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최상의 수준으로 만들어 가자는 의지를 다진 바가 있다"며 "이번 대통령님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대한민국에서는 유일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역사적인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첫 해외 투자처였고, 오늘날에는 '케이(K)- 방산'에 있어 소중한 파트너"라며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첫 번째 전기차 생산을 한국 기업이 함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프라보워 대통령은 양국 국민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미래 프로젝트를 더 많이 만들고자 한다"며 "글로벌 불확실성과 여러 도전 속에서 양국의 존재는 서로에게 축복"고 강조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 세계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그렇기에 양국 관계가 더 중요하다"며 "저희 관계를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7년 한-인니 간에 맺어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이해관계를 보면 저희는 유사한 점이 굉장히 많다. 저희는 모두 태평양 지역의 국가이며,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이고,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대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국가들"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는 뛰어난 산업 능력 과학기술이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풍부한 자원, 큰 시장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서로에게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저희는 둘 다 중견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견국으로서 여러 비슷한 우려를 갖고 있고, 중견국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와 국방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아울러 1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외교부 장관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특별 포괄적 전략대화에 관한 MOU, 2023년 7월 이후 활동이 중단된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회의 재가동을 위한 △경제협력 2.0에 관한 MOU, △핵심 광물 협력에 관한 MOU 등이다. 이밖에 디지털 개발, AI 기본 의료, 청정 에너지, 해양플랜트 서비스 산업, 지식재산 보호, 금융 협력 등 분야에서도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국빈 방한한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등 한-인도네시아 우호 관계를 증진시킨 프라보워 대통령의 기여를 높게 평가하면서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취임 후 최초의 양자 방한인 만큼 공식 환영식도 각별한 예우를 갖춰 준비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이 탄 차량이 청와대로 진입할 때 70여 명의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차량을 호위하고, 180여 명이 도열했다.
이후 프라보워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하자 이 대통령은 "아주 영광스러운 기록으로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확대회담 이후 진행된 국빈 오찬은 인도네시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존중과 두 나라의 화합을 보여주는 메뉴로 구성했다. 할랄 식재료를 기본으로 한 한식 메뉴에 인도네시아인의 선호를 반영한 삼발 소스와 가도가도 샐러드, 만델링 커피 등을 더해 양국의 화합을 표현했다고 강 수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궁 활(갈래살) 세트를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육군 특전사 총사령관으로 국방부 장관을 역임해 무예에 관심이 남다른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역사와 군사 문화에 관심이 많은 탐독가인 점에 착안해 조선시대 무예서인 '무예도보통지' 영문판도 마련했다. 정상이 머무는 숙소에는 숫자 8을 선호하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8자형 기념 케이크, 8각함에 담아낸 한과세트 등 웰컴 키트를 비치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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