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이 단기간에 급변하고 있다. 한때 쏟아지던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눈에 띄게 줄었고, 가격 역시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들이 시장에 나오며 거래가 활발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을 비롯한 주요 단지에서는 다주택자들이 내놓았던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들이 일정 부분 거래를 마치면서 시장에 남은 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현장에서는 기존보다 수억 원 낮게 형성됐던 매물들이 빠르게 계약으로 이어졌고, 현재는 실제 거래 가능한 매물이 손에 꼽힐 정도라는 분위기다. 강남권 핵심 단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강남 핵심지부터 변화 시작…가격 반등 신호
서초구의 래미안 원베일리는 한때 가격이 크게 낮아지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최근에는 주요 급매가 대부분 소진되며 매도자들이 다시 가격을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일부 저층 매물에서 50억 원대 중반 거래가 이뤄진 이후 추가 매물은 빠르게 사라졌고, 시장에서는 더 이상 50억 원 아래 가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거래는 20억 원대 후반에서 이뤄지며 급매 구간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매수자들이 일정 수준 가격을 받아들이면서 거래가 성사됐지만, 이후에는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있었던 일정이 자리하고 있다.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물을 서둘러 내놓았던 집주인들이 이미 상당수 거래를 마친 상황에서, 추가로 시장에 나올 물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행정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4월 초를 기점으로 급매 출회는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급매가 사라진 이후 시장이 다시 ‘버티기’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매도자들은 가격을 더 낮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며 호가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소폭 올리고 있고, 매수자들은 여전히 낮은 가격대의 매물만을 찾으면서 양측 간 간극이 커지고 있다. 그 결과 거래량은 다시 둔화되고, 시장 전반에 관망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 중개업소들은 최근 들어 매수 문의 자체도 이전보다 줄어든 분위기라고 전한다. 급매가 존재하던 시기에는 가격 메리트로 거래가 이어졌지만, 현재는 ‘살 만한 가격’의 매물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멈춰선 모습이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미 가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이 단기간에 다시 급락하기보다는 제한적인 거래 속에서 가격이 점진적으로 조정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강남권과 같은 상급지의 경우 수요층이 두텁고 대기 자금이 충분해 급매가 사라진 이후에는 가격 하방 압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장의 핵심 변수는 추가 매물 출회 여부와 매수 심리 회복 시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급매물 소진 이후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만큼, 적어도 주요 단지에서는 이전과 같은 가격대를 다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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