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구교환이 심상치 않은 대본 첫인상을 직접 밝혔다.
오는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극중 구교환은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20년째 혼자만 제자리인 황동만 역을 맡았다.
황동만은 함께 영화란 꿈을 꿨던 주변 인물들이 모두 잘나가는 제작자, PD, 감독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승승장구하는 동안, 홀로 ‘준비생’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다. 이 멈춰버린 시간 속에 그에겐 지독한 불안이 켜켜이 쌓였고, 스스로 느끼는 무가치함을 애써 지워내려 주변 사람들에게 쉼 없는 장광설을 쏟아낸다. 하지만 황동만의 소망은 거창한 명성을 얻는 게 아니다. 그저 단 한 편이라도 만들어 자신의 무가치함을 조금이라도 극복해 보는 것. ‘불안하지 않은 상태’에 닿고 싶은 그의 뜨거운 사투는 그래서 더 애처롭다.
처음 대본을 읽은 순간에 대해 구교환은 “내 일기장이 유출된 기분이었다”며 “다 읽었을 땐 우리 모두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본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황동만의 대사 중 인상 깊었던 구절로 “내가 그런 놈이야. 나한테 조그만 호의라도 보이면 간 쓸개 다 내줘. 나 싫어하는 놈들한테 내가 왜 잘해야 하는데? 나는 리트머스지 같은 남자야. 상대가 산성이면 나도 산성! 상대가 알카리면 나도 알카리!”를 꼽으며 “무의식 중에 제가 일상에서 즐겨 쓰는 단어가 인물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무척 신기하고 놀랐다”고 설명했다.
영화사 기획PD 변은아 역을 맡은 고윤정과의 연기 호흡은 이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구교환은 “황동만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을 이끌어주었고, 황동만에게 ‘안온함’을 선사한다”며 변은아와의 관계성을 설명했다. 자신의 무가치함을 감추려 쉼 없이 말을 내뱉으며 위태롭게 버티던 황동만이 변은아를 만나 비로소 소란스러운 장광설을 멈추고 자신의 불안한 내면을 마주할 용기를 준다는 것.
깊은 정서적 교감이 있어야 가능한 연기 호흡에 대해 구교환은 “해맑고 털털한 천진한 매력과 사람을 넓게 품어주는 어른미가 공존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볼수록 참 신기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눈으로 문장을 내뱉는 배우였다”고 극찬했다.
이어 “황동만이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내고, 변은아는 듣기만 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장면이 끝나고 나면, 윤정씨의 목소리를 가득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모자무싸’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 감정을 고귀한 문장으로 빚어내는 박해영 작가와 따뜻한 휴머니즘을 선보인 차영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오는 18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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