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이다. 윤성빈(27·롯데 자이언츠)의 숙제는 여전히 '영점' 조정이다.
윤성빈은 지난달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1차전에 소속팀 롯데가 2-6으로 지고 있었던 6회 말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3분의 2이닝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윤성빈은 동료 투수 쿄야마 마사야가 폭투와 적시타 허용으로 4점 차로 점수가 벌어지고 이어진 2사 1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타자 김주원을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진 뒤 1루 견제구가 크게 벗어나며 2루 진루를 허용했다.
타자와의 승부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7회 말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후속 맷 데이비슨을 삼진 처리했지만 그사이 주자의 도루를 막지 못해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어 상대한 박건우에게도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연속 볼을 내주고 다시 볼넷 출루를 허용한 뒤 바로 박준우와 교체됐다. 바뀐 투수가 김휘집을 상대하며 폭투와 적시타를 내주며 윤성빈의 책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윤성빈은 롯데가 6-3, 6-2로 승리한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는 등판하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 이후 정철원-최준용-쿄야마-김원중-정철원,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제레미 비슬리에 이어 쿄야마-정철원-박정민-김원중을 투입했다.
개막 2연전 기준으로 롯데 필승조 운영에 윤성빈은 포함되지 않았다. 160㎞/h 강속구를 뿌리는 윤성빈은 최준용·김원중이 비활동기간 당한 옆구리 부상 탓에 1차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된 상황에서 대체 필승조로 평가받았고,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도 나서 세이브 2개를 챙겼다.
하지만 윤성빈은 시범경기 등판한 6경기 5와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줬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지우지 못했다. 필승조 투수는 구속보다 안정감이 더 중요하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이 자신의 강점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더 과감하게 쓸 줄 알아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리그 대표 거포인 데이비슨을 상대로 직구 4개를 보여주고 결정구인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승부는 돋보였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코너워크를 의식하며 투구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시도다.
롯데팬 가장 아픈 손가락인 윤성빈. 지난 시즌 도약 발판을 만든 그가 올 시즌 필승조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