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DS투자증권은 최근의 D램 현물 가격 하락 현상으로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통과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 데 대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과는 무관한 조정"이라고 1일 진단했다.
이수림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변수와 높은 실적 기대치에 대한 부담은 인정하지만 구조적 증익 구간이라는 점에서 조정은 매수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분기 내내 스팟(현물) 가격 급등을 반영하며 주가가 선제적으로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현재 단기 조정은 되돌림 구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계약 가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공급 부족, AI 투자라는 네 가지 축이 유지되는 한 현재의 스팟 가격 조정은 '일시적인 정상화'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소비자 시장에서 다운스트림 업체들의 선제적 재고 축적에 따른 재고 소화가 나타나면서 과열된 D램 스팟 가격에 대한 정상화 및 상승 속도 조절이 나타나고 있지만, 메모리 시장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실적을 결정하는 것은 스팟이 아니라 계약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모리 업체 평균판매단가(ASP) 기준 올해 4분기까지 계약 가격 상승 사이클 지속이 전망되는 바, 업황과 실적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장기공급계약(LTA)도 분기별 협상과 가격 하방 설정, 선급금을 통한 물량확보 등을 통해 향후 가격 하락 속도와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는 현물 가격 하락이 계약 가격에 빠르게 전이되며 마진이 급격히 훼손되는 구조였으나, 현재는 주요 고객과의 장기계약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과 물량이 보장돼 하락 국면에서도 수익성이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이야기다.
이 연구원은 "4∼5월 실적 발표와 계약가격 상승 확인을 계기로 (반도체주) 주가가 재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 레벨은 그간의 주가 상승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이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지속성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이클은 HBM 중심의 구조적 수요와 LTA 기반 이익 지속성이 강화되는 국면인 만큼 점진적으로 메모리 업체들은 '증익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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