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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스팟 조정은 피크아웃과 무관하다”며 “이익의 지속성이 핵심인 만큼 조정 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1분기 내내 DRAM 스팟 가격 급등을 반영해 주가가 선제적으로 크게 오른 만큼, 최근 조정은 과열 이후의 되돌림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4~5월 실적 발표와 계약가격 상승 확인이 다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그동안 시장은 단기 실적 레벨을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했지만, 이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HBM 중심의 구조적 수요와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바탕으로 이익 지속성이 강화되는 국면이어서 메모리 업체들이 단순 경기민감주가 아니라 ‘증익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스팟 가격보다 계약가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DRAM 스팟 가격은 계약가격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데, DDR5는 60~70%, DDR4는 70~90%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소비자 시장에서 다운스트림 업체들의 선제 재고 축적 이후 재고 소화 과정이 나타나면서 과열됐던 스팟 가격이 다소 정상화되고 있지만, 실제 메모리 업체의 수익성과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스팟이 아니라 계약가격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 평균판매단가(ASP) 기준으로 2026년 4분기까지 계약가격 상승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공급계약 확대도 업황 하방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LTA는 분기별 가격 협상, 가격 하단 설정, 선급금을 통한 물량 확보 등의 구조를 통해 향후 가격 하락 속도와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엔 스팟 가격 하락이 계약가격에 빠르게 전이되면서 메모리 업체 마진이 급격히 훼손됐지만, 지금은 주요 고객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과 물량이 보장되면서 하락 국면에서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메모리 산업의 사이클 자체를 과거보다 완만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향후 업황 판단의 핵심 체크포인트로는 DRAM 계약가격 상승 지속 여부와 HBM 가격 및 출하량 유지가 제시됐다. 여기에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 증가에도 공급은 2027년 말까지 타이트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결국 핵심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의 AI 인프라 투자 기조가 유지되는지 여부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계약가격, HBM 수요, 공급 부족, AI 투자라는 네 가지 축이 유지되는 한 최근의 스팟 가격 조정은 일시적인 정상화 과정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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