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국내 카드업계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이 1% 초반대로 내려앉으면서 카드사의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금리 상승과 건전성 부담, 결제 시장 경쟁 심화 등이 겹치면서 자산 대비 수익 창출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BC카드)의 ROA 평균은 1.28%로 2024년의 1.57% 대비 0.29%포인트 하락했다. 카드사 ROA가 1% 초반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카드사 수익성은 코로나 이후 고착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소비 회복과 금융 완화 효과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던 이후 금리 상승과 건전성 부담 확대, 비용 증가가 맞물리며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개별 카드사 간의 격차도 뚜렷했다. KB국민카드는 2.10%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2024년 1.43%에서 0.67%포인트(p)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2.48%에서 1.86%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1% 후반대를 유지했다. 반면에 BC카드는 2.00%에서 1.50%로 낮아졌지만 2023년 0.47%와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하나카드는 1.38%에서 1.35%로 소폭 하락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고, 현대카드는 1.80%에서 1.28%로 낮아졌다. 이와 달리 0%대로 진입한 카드사도 있다. 신한카드는 1.26%에서 0.97%로 하락하며 1% 아래로 내려왔으며 우리카드는 0.9%에서 0.6%로 낮아졌다. 롯데카드는 0.31%에서 0.56%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0%대에 머물렀다.
ROA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업계에서는 통상 ROA 1% 중반 이상을 안정적인 수익성 구간으로 본다.
더욱이 0%대 ROA는 자산을 굴리고도 사실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수익으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판관비를 겨우 상쇄하는 수준으로, 적자를 면했을 뿐 자산 효율성은 정상적인 수익 구조로 보기 어려운 구간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에도 나타난 바 있다. 2012년 정부가 영세·중소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하기 시작한 후 2013년과 2014년 연속된 수수료 인하 조치로 카드사의 수익 기반이 약화됐다. 여기에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규제 강화, 가계부채 관리 기조, 저성장 흐름이 맞물리면서 업계 ROA는 2016년 1.6% 수준에서 2017년 1.2%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 같은 수익성 둔화가 과거와 결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당시에는 정책 규제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경기 둔화·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시장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결제 시장 경쟁 심화와 비용 부담 확대는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더 큰 문제점은 올해도 수익성 반등을 위한 무언가가 없다는 것이다"며, "이에 카드사 수익성은 단기간 내 반등하기보다는 상당한 기간 1%대 초반 구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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