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DDR5 가격 급락과 ‘터보퀀트’ 관련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적인 현물가격 변동에 따른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상승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만6000원(7.56%) 하락한 8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80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1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 급락 여파로 최대주주인 SK스퀘어도 8.53% 하락한 46만65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5%대 하락하며 16만7200원에 마감했다.
최근 DDR5 모듈 가격이 약 30% 급락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 모듈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집중되며 가격 하락이 가속화됐고, 구글의 ‘터보퀀트’ 압축 알고리즘 도입이 메모리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증권가는 현물가격 하락이 곧바로 업황 둔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에서 중요한 것은 평균판매단가(ASP)에 반영되는 계약가격”이라며 “현물시장은 PC 등 소비자용 제품 비중이 높고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제한적이어서 업황 전반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물가격은 단기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실적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와는 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외 변수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주가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과 금리 상승 영향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대되며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며 “터보퀀트 이슈로 메모리 효율 개선 기대가 부각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메모리 수요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디램과 낸드의 ASP 상승 흐름과 낮은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메모리 업황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센머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