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공천헌금 수수 등 13개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4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차남의 취업과 대학 편입 청탁 등 총 13가지에 달하는 방대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에 대한 경찰의 4차 피의자 소환 조사가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31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해 오후 6시 52분경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조사를 마친 김 의원은 현장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차량에 탑승했다.
취재진은 오늘 소명한 내용과 조서 날인 여부 그리고 차남의 편입 및 취업 특혜 개입 인정 여부 등을 질문했으나, 김 의원은 얼굴을 찡그리며 침묵을 유지했다.
또한 구속영장 신청 시 불체포특권 유지 여부나 차남과의 경찰 동시 소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떠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공천헌금 수수 등 13개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4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오후 경찰에 출석하던 김 의원은 건강 상태를 묻는 말에 "별로 안 좋은데, 성실하게 조사받고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조사 당시 조서에 날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시간이 없어서 못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차남의 특혜 의혹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에도 김 의원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으나 당시 김 의원의 건강 문제로 인해 약 5시간 만에 조사가 중단됐다.
김 의원은 이후 서울 소재의 한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조사 당시에는 조서에 날인하지 않고 귀가했으나, 이번 4차 조사에서는 날인 절차를 모두 마친 뒤 귀가했다.
경찰은 수사 상황에 따라 김 의원과 그의 차남 김 씨를 추가로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차남 김 씨는 숭실대학교 편입 과정에서 부정한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편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실제 근무하지 않은 중소기업에서 근무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대학의 편입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이 밖에도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수사 무마 청탁 의혹, 그리고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묵인 의혹 등을 포함해 총 13가지에 이른다.
이러한 의혹들은 지난해 9월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이 보도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 19일 첫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관련 의혹 중 사법적 처분이 내려진 사안은 단 한 건도 없다.
경찰은 필요에 따라 김 의원과 차남을 동시에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조서 날인은 ▲수사관이 작성한 서류의 내용 동일성 확인▲재판에서의 증거 사용 등의 효력이 발생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