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60t 가량의 금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금 보유량은 3월 둘째주 6t, 셋째주에 52.4t 각각 감소했다. 이를 합치면 58.4t에 달한다.
튀르키예는 지난 10년간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였지만, 최근 전쟁 때문에 리라화 가치 하락이 우려되자 정책 방향을 바꿔 금 보유고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로이터 통신도 "튀르키예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금 보유고가 거의 50t 감소해 772t을 기록했다"고 전하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로 받아들였다.
이와 관련해 튀르키예 중앙은행의 파티흐 카라한 총재는 이날 보도된 국영 아나돌루 통신 인터뷰에서 "외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시기에 금 담보 거래를 활용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밝혔다.
2016년 377t이었던 튀르키예의 금 보유량이 최근 배로 증가했고, 올해 3월 기준 전체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선 만큼 통화·환율 정책에 금을 동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카라한 총재는 최근 금 매각의 상당 부분이 금과 외환의 선물 스왑 거래 형태로 이뤄졌으며, 이는 스왑 만기 후 금이 보유고로 돌아온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카라한 총재는 "외환 유동성에 부족함이 없다"며 물가와 금융 안정성을 위한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되는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외부 불확실성과 잠재적인 수요 약화가 경제활동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상황 변화로 인한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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