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책장] 기술을 넘어 ‘상태’로 확장…‘태권, 道를 만나다’가 그린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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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책장] 기술을 넘어 ‘상태’로 확장…‘태권, 道를 만나다’가 그린 새로운 길

뉴스컬처 2026-03-31 17:55:53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태권도의 해석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익숙하게 소비되어 온 경기 종목의 틀을 벗어나 삶과 연결된 수련 체계로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책 ‘태권, 道를 만나다’에 담겼다. 이 책은 외형 중심의 수련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 호흡을 하나로 묶는 통합적 접근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태권도를 신체 기술의 집합이 아닌 ‘상태를 다루는 기술’로 바라본다. 속도와 힘의 경쟁에서 벗어나 수련자의 내적 균형과 집중을 핵심 가치로 설정하며, 수행 과정 전반에 흐르는 감각과 인식에 주목한다.

신간 '태권, 道를 만나다' 표지. 사진=샨티스토리
신간 '태권, 道를 만나다' 표지. 사진=샨티스토리

핵심 개념은 ‘움직이는 명상’이다. 동작 수행 과정에서 호흡과 의식을 긴밀하게 결합시키며, 겉으로 드러나는 완성도보다 내면의 흐름을 정교하게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태권도는 경기력 향상을 넘어 회복과 안정, 자기 조절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방향성은 ‘경락품세’라는 방법론으로 구체화된다. 신체의 에너지 흐름을 체계적으로 인식하고 체득하도록 설계된 수련 방식으로, 기존 품세의 형식적 요소를 넘어 신체 감각과 집중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를 갖는다. 수련은 기술 연마를 넘어 치유와 관리의 영역으로 이어진다.

태권도계가 직면한 환경 변화 역시 이러한 전환과 맞닿아 있다. 수련 인구 감소와 생활체육 구조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책은 내부의 감각과 상태를 다루는 수련이 하나의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동 저자들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는 공통 기반을 바탕으로 군, 학문, 현장 경험을 교차시켰다. 다양한 영역에서 축적된 시선이 결합되며 태권도에 대한 해석이 한층 입체적으로 확장됐다.

이상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는 국제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태권도의 철학적 확장을 이끌어왔고, 김종업 박사는 기와 에너지 흐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론적 기반을 구축했다. 권경식 전 태권도시범단장은 교육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실천적 언어로 풀어냈다.

책은 전통의 계승에도 무게를 둔다. 고 박수남 유럽태권도연맹 명예회장(전 세계어린리태권도연맹 총재)의 철학과 활동을 조명하며 태권도 품세의 대중화와 건강관리 접목이라는 흐름을 이어간다. 이는 과거의 유산을 현재의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읽힌다.

현장 활용도를 높인 구성도 돋보인다. 수련 단계별 프로그램과 지도 방법, 안전 지침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 초보자와 지도자 모두 활용 가능하다. 일정 기간별 루틴과 상황별 대응 방식까지 제시되며 실천성을 강화했다.

교육, 헬스케어, 힐링 관광 등과의 연결 가능성 또한 제시된다. 태권도를 다양한 산업과 접목하려는 시도는 전통 무예의 지속 가능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태권도를 외형 중심의 기술에서 벗어나 삶을 조율하는 도구로 확장된 형태로 제시한다. 보이지 않는 흐름을 다루는 수련이 중심에 놓이며, 태권도는 다시 하나의 길로 자리 잡는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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