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딜러 “판매 30% 급감”… 중동 럭셔리 시장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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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딜러 “판매 30% 급감”… 중동 럭셔리 시장 흔들린다

더드라이브 2026-03-31 17:38:39 신고

중동 럭셔리 자동차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두바이 현지 딜러들이 판매량 급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들의 핵심 수익 구조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두바이의 한 럭셔리 자동차 딜러는 매출이 약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분쟁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일부 쇼룸은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는 등 시장 전반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중동, 특히 걸프 지역은 그동안 롤스로이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초고가 브랜드에게 ‘황금 시장’으로 불려왔다. 단순 판매량보다 수익성이 중요한 이 시장에서는 주문 제작 모델과 맞춤 사양이 핵심이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모델이나 페라리 스페셜 에디션, 만소리 기반 커스텀 차량처럼 가격이 두세 배까지 뛰는 고수익 제품이 주요 매출을 견인해왔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분쟁 이후 쇼룸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고, 영업 재개 이후에도 회복세는 더딘 모습이다. 물론 초고가 고객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부 고객은 여전히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하이퍼카를 항공 운송하기 위해 수만 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는 등 구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요 흐름은 위축됐다.

브랜드들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벤틀리 CEO 프랭크-스테판 발리저는 “현재 이 지역 소비자들은 새로운 차량 구매보다 다른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소비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타이밍이다. 중국 시장은 이미 고급차 수요가 둔화됐고, 유럽 역시 경기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도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수요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그동안 유일한 성장 축으로 기대됐던 중동마저 흔들리면서,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업계는 전방위적인 압박에 직면했다.

람보르기니 CEO 스테판 빈켈만 역시 이러한 공백을 대체할 시장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실제로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일시적으로 출하를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특히 타격이 큰 분야는 맞춤 제작 사업이다. 고급 소재와 한정 생산을 통해 높은 마진을 확보해온 핵심 수익원인만큼, 주문 감소는 곧 브랜드 수익성에 직격탄이 된다. 최근에는 신규 주문 흐름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 롤스로이스는 두바이에서 ‘팬텀 아라베스크(Phantom Arabesque)’를 공개하며 시장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보닛에 전통 마슈라비야 패턴을 레이저로 새긴 이 모델은 중동 고객을 겨냥한 대표적인 맞춤형 차량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초고급 비스포크 모델조차 추가 수요를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단순한 지역 이슈를 넘어,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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