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건조된 다목적해상실증선은 1만7000 DWT급 벌크선으로 산업부와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 건조됐다. 해당 선박은 동남아, 중국, 인도 등 실제 민간선사의 정기 항로에 투입돼 국내 기자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해상 실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조선 기자재 기업들은 제품 개발과 육상 시험을 완료하고도 실제 운항 선박에 탑재된 실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글로벌 선주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겪어왔다. 이에 따라 실적 부족이 다시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돼왔다.
이번 다목적 해상실증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기존 연구 중심 실증선과 달리 세계 최초의 '다목적 기자재 해상실증 전용 상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다양한 기자재를 실제 상업 항로에서 순차적으로 탑재·실증하며 우리 기업들의 트랙레코드(Track Record)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자재 기업 입장에서도 저비용으로 실해역 실증에 참여할 수 있다. 실증 과정에서 수집된 성능 데이터는 제품 개선과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검증된 실적은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해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증되지 않은 기자재를 처음으로 채택해야 하는 부담을 민간 선사가 지기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해 국가와 지자체가 선박 건조 비용을 직접 부담해 실증전용 선박을 건조한다. 이를 통해 국산 기자재의 초기 채택 장벽을 낮추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김의중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다목적해상실증선을 시작으로 관련 인프라를 적극 확충하고, 선박 건조 강국을 넘어 기자재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실증, 규제 개선 등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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