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시관] 백승미 작가 개인전 '마음을 닮은 자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NC전시관] 백승미 작가 개인전 '마음을 닮은 자연'

뉴스컬처 2026-03-31 16:12:48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백승미 작가의 개인전 '마음을 닮은 자연'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작업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자연은 특정 장소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기억과 경험이 섞여 만들어진 장면에 가깝다. 그래서 화면 속 풍경은 낯설지 않으면서도 어디인지 정확히 짚어 말하기 어렵다.

작품을 보면 마을, 숲, 들판, 바다처럼 익숙한 요소들이 함께 등장한다. 하지만 각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장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우리가 기억 속에서 풍경을 떠올리는 방식과 닮아 있다.

백승미_나무들의 수다80_Mixed Media on canvas_97×145cm_2025. 사진=슈페리어갤러리
백승미_나무들의 수다80_Mixed Media on canvas_97×145cm_2025. 사진=슈페리어갤러리

화면 구성도 특징적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과 일정한 거리감이 유지되면서, 특정 부분에 시선이 머무르기보다 전체를 천천히 바라보게 만든다. 중심을 강조하기보다 넓게 펼쳐진 화면 안에서 시선이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색의 사용 역시 중요한 요소다. 초록과 코발트 계열을 중심으로 한 부드러운 색감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겹겹이 쌓인 색은 화면에 깊이를 더하고, 단순해 보이는 장면 안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느껴지게 한다.

작품은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의 인상이 다르다. 처음에는 하나의 색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의 차이와 형태의 구조가 점차 드러난다. 이러한 차이는 보는 사람에게 더 오래 머물며 관찰하도록 만든다.

화면 속에는 집이나 길, 구조물 같은 요소들이 조용히 등장한다. 눈에 띄게 강조되지는 않지만, 자연 속에 인간의 흔적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풍경이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삶과 연결된 공간임을 느끼게 한다.

백승미_또 다른 시선20_Mixed Media on canvas_60.6×72.7cm_2025. 사진=슈페리어갤러리
백승미_또 다른 시선20_Mixed Media on canvas_60.6×72.7cm_2025. 사진=슈페리어갤러리

백승미 작가의 작업은 관찰에서 시작된다. 집 안의 식물을 바라보던 시선에서 출발해 점차 바깥 자연으로 확장되었고, 그 과정에서 빛과 바람, 계절 변화 같은 요소들이 중요한 관찰 대상이 되었다.

작가는 이러한 변화를 꾸미거나 크게 바꾸지 않고, 자신이 본 그대로 화면에 옮기려 한다. 그래서 작품에는 과장된 표현보다 차분한 흐름이 느껴진다.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질서와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드러난다.

이 전시는 자연을 특별하게 꾸며 보여주기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풍경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평소에는 지나치기 쉬운 변화와 구조를 천천히 바라보게 하며, 익숙한 장면 속에서도 새로운 느낌을 발견하게 한다.

결국 '마음을 닮은 자연'은 자연을 그린 그림이면서, 동시에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풍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조용하게 전하고 있다.

백승미 작가의 개인전 '마음을 닮은 자연'은 4월 3일부터 22일까지 슈페리어갤러리에서 열린다.

백승미_시선이 머물다_Mixed Media on canvas_100×100cm_2025. 사진=슈페리어갤러리
백승미_시선이 머물다_Mixed Media on canvas_100×100cm_2025. 사진=슈페리어갤러리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