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52.46 마감…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세에 속수무책
안전자산 쏠림 심화… 원·달러 환율 전일 대비 14.1원 급등
[포인트경제] 중동 전쟁 위기로 인한 고유가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한꺼번에 덮쳤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4% 넘게 폭락하며 5000선 방어에 비상이 걸렸고, 원·달러 환율은 1530원을 넘서며 시장의 공포감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넘어선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실시간 환율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5277.30)보다 224.84포인트(4.26%) 하락한 5052.4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이에 따른 국제 유가 폭등 우려가 반영되며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특히 대한항공 등 주요 기업들의 비상경영 선포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코스닥 지수의 하락 폭은 더 컸는데 전 거래일(1107.05)보다 54.66포인트(4.94%) 내린 1052.39에 마감하며 5%에 육박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파란불을 켜며 맥을 못 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5.7원)보다 14.1원 오른 1530.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53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높여 국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깊다.
정부가 이날 오전 26조2000억원 규모의 역대급 추경안을 발표하며 민생 안정과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었지만, 금융시장의 공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재정 투입이 실물 경제의 완충 작용을 할 수는 있으나, 당장 눈앞에 닥친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과 달러 강세 기조를 되돌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 폭락의 도화선이 된 만큼,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극심한 '시계제로' 상태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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