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 시장이 31일 현재 중대한 기술적 및 구조적 기로에 서 있다.
XRP 가격은 현재 1.35 달러 부근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고, 가상자산 시장 전체 역시 이번 주의 높은 변동성을 경계하며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하지만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에서 포착된 보이지 않는 데이터들은 현재의 가격 차트가 아직 반영하지 못한 새로운 흐름을 조용히 전달하고 있다.
바이낸스의 공급 역학을 면밀히 추적한 아랍 체인(Arab Chain)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의 하락세가 짙은 시장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독특한 수치가 발견됐다.
XRP의 희소성 지표(scarcity indicator)가 202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0.59에 도달한 것이다.
해당 지표는 거래소 내에서 즉각적으로 판매될 수 있는 XRP의 공급량이 확대되는 대신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코인들이 거래소를 대거 이탈해 투자자들의 개인 지갑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묶어두고 시장의 유동성을 제거하려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러한 지표의 변화가 지닌 중요성은 더욱 뚜렷해진다. 해당 지표는 과거 시장에서 매도 압력이 극에 달하고 거래소로의 코인 유입이 정점을 찍었던 하락 주기 초기에는 몇 달 동안이나 매우 낮은 음수(-) 상태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이제 지표가 양수(+)로 전환돼 수년 만에 최고치에 접근했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이 완전히 반전됐음을 의미한다.
시장에 물량을 쏟아냈던 판매자들은 점차 후퇴하고 있으며 그 자리를 대신한 보유자들은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있다.
아랍 체인이 보고한 희소성 데이터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 행동의 지문이다. 이는 현재 누가 XRP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어떤 의도를 지니고 있는지를 투영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전 주기에서 시장을 지배했던 단기 매도 세력은 물러나고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코인을 조용히 모아가는 새로운 참여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시장 분석에서는 매집 단계(accumulation phase)라고 지칭한다. 희소성 지표가 다년래 최고치에 도달한 것은 온체인 데이터가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매집의 신호 중 하나다. 거래소 인출이 늘어남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신뢰가 회복되고 있으며 시장의 무게중심은 점차 구매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
다만 이러한 매집 이론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몇 가지 조건이 유지돼야 한다. 전체적인 가상자산 시장의 심리가 계속해서 개선돼야 하며 거래소의 공급 축소 현상도 중단 없이 이어져야 한다. 이러한 구조적 토대가 쌓여야만 향후 강력한 가격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시장은 현재 1.35달러라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나 희소성 지표는 이 수준에서 자산을 매각하려는 의지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XRP의 가격 차트는 아직 이러한 내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XRP는 지난해 7월 말 3.90 달러 부근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고점이 낮아지는 하락 계단 형태를 그려왔다. 지난 2월 기록한 1.15달러의 급락 당시 형성된 방어선이 현재 시장의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것이 본격적인 반등의 기반이 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기술적 지표들도 여전히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50일 이동평균선이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교차하는 데드크로스(death cross)가 발생했으며 두 선 모두 1.60달러에서 1.80달러 구간을 향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2.10달러 부근에 위치해 있어 이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중기적인 과제로 평가된다.
뉴스BTC 등 업계에 따르면 결국 XRP가 단순히 바닥을 지탱하는 것을 넘어 추세 전환에 성공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하루 마감 가격이 최소한 1.45달러 위에서 형성돼야 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