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으로 압축된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본경선 첫 번째 토론에서 한준호·추미애·김동연 후보(기호순)는 부동산과 교통, 반도체 전력수급 등 경기도 주요 현안을 놓고 난타전을 펼쳤다.
친명으로 대표되는 한준호 후보는 친청이자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추미애 후보의 주요 공약을 비판했으며, 친명을 자처한 김동연 후보와는 선점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 공약 중 일부를 칭찬하며 '함께 힘을 합치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세 후보는 지난 예비경선 토론회와 달리 다른 후보의 정책이나 경력, 주요 공약을 두고 설전을 벌이며 자신의 경쟁력을 드러내는데 집중했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합동토론회는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공통질문과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3명의 후보는 출마의 변부터 차이를 보였다.
기호 1번 한준호 후보는 "21년간 IT, 금융, 언론, 청와대를 거쳐 국회에 근무하며 작고 큰 성과를 만들었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꽃 피우겠다"며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고, 기호 2번 추미애 후보는 "누가 경기도를 이끄느냐에 따라 행정이 확실히 달라진다. 검찰개혁을 완수했듯이 원칙과 소신, 추진력으로 한 분 한 분 도민의 삶을 지키고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검찰개혁 성과와 소신, 원칙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현직 경기지사로 재선에 도전하는 기호 5번 김동연 후보는 "여의도와 경기도는 다르다. 도지사는 정치하는 자리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고 경제를 하는 자리"라며 "일 잘할 자신, 경제 잘한 자신이 있다. 기회를 달라"고 말하며 정책의 연속성과 더불어 '여의도와 경기도는 다르다'는 말로 도 행정 경험을 강조했다.
부동산·교통·반도체 등 정책 현안, 과거 행적 두고 격론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당시 추진한 정책의 승계 문제와 함께 출마의 목적 등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이 대통령과 호흡이 중요한데 김 지사는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에 반대하고 특히 기본소득을 포퓰리즘으로 반대했다. 현재 입장은 무엇이냐"며 과거 이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민선 8기에 7기 기본소득을 지키고 늘렸다. 청년기본소득과 농촌기본소득인데 청년기본소득은 도의회에서 깎은 것을 지켰고, 농촌기본소득은 연천군 청산면에서 연천군 전체로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경기도 내 3기 신도시의 자족기능과 주택 공급 실현 가능성, GTX,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대책 등을 두고는 세 후보 모두 상대 공약의 현실성과 구체성을 집중 추궁함 공약 점검에 나섰다.
먼저 한 후보는 추 후보를 상대로 하남 교산 신도시를 언급하며 "선교통 후입주는 기본 조건이다 교산 신도시의 성공을 위해선 자족도시 기능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곳에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추 후보는 "교산 신도시는 AI 중심으로 해외 기업, 해외 대학도 유치를 이미 하고 있다"고 답하자, 한 후보는 자족용지 확보와 기업 유치 방안을 강조하며 "베드타운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추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이어 추 후보는 김 후보의 임기 내 80만호 착공, 공공임대주택 26만5000호 공급 공약을 겨냥하며 "경기도가 직접 하겠다는 공공주택 공약도 달성도가 높지 않았다. 과연 실현 가능한 공약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정부의 135만호 공급 계획과 연계한 목표"라고 설명했고, 추 후보는 재차 "경기도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을 말해 달라"며 김 후보 만의 공급 대책에 대해 질의했고, 김 후보는 "정부 주택 공급 대책은 원래 공공과 민간이 다 포함된다. 후보님이 조금 오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추 후보는 한 후보의 GTX 링 공약에 대해서도 "지금 GTX A·B·C 노선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기존의 계획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공약을 제시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한 후보는 "경기도형 도심들 중 주요 지역들을 연결해 기존 방사형 광역교통과 연결하는 망"이라고 설명했지만 추 후보는 "재임 기간에 그림만 넣을 뿐"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보고서와 예산 추계까지 다 끝냈다"며 구체적인 내용과 계획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후보는 추 후보의 반도체 전력 공급 공약에 대해 "모자라는 전력이 4기가인데 (추 후보의) 공약은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린 내용이어서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으며 AI 기반 버스 공약에 대해서도 "어떤 버스에 적용하겠다는 얘기신가"라며 구체성을 따져 묻는 등 각 후보 간 주요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세 후보가 번갈아가며 질문을 이어갔다.
한준호 "기본소득 논란·알박기 인사" 비판하며 金 공격
추미애도 金공세 "K-컬처밸리 사업 지연·일방적 백지화"
자유주제로 이어진 상호 주도권 토론에선 추미애·한준호 후보가 김동연 후보에게 공세를 펼치며 '협공'하는 양상도 연출됐다.
추 후보는 표류 중인 고양 K-컬처밸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언급했고, 한 후보는 임기 말 경기도정 내 '알박기 인사' 문제를 제기하며 김 후보를 직격했다.
첫 번째 주도권을 잡은 김 후보는 추 후보를 향해 "오늘 발표한 공약을 보고 느낀 점 두 가지 중 하나는 대부분 경기도가 하고 있는 것이고, 나머지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아쉽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를 향해선 '판교 10개 만들기' 공약을 높이 평가하며 "제일 관건은 우물 안이 아니라 우물 밖이다. 어떻게 투자유치를 하느냐는 부분인데 함께 힘을 합치고 자본유치까지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한 후보에게 손을 내미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어 주도권을 잡은 한 후보는 김 후보의 '알박기 인사'와 '기본소득 포퓰리즘 발언'을 놓고 7분의 토론 시간을 할애하며 김 후보를 직격했다.
한 후보는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대표 퇴임한 지 한 달이 됐는데,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진행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라며 "(김동연) 후보님께서 경선 이후 어떻게 될지 판단할 수 없는데 내부에서는 알박기 인사라는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가 "중단하고 새로운 지사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한 후보는 "'기본소득은 포퓰리즘이다'라고 했던 2025년 4월 발언과 관련 현재 입장은 어떠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발언에서 어느 한 표현을 딱 떼서 말씀하시는데, 문맥은 그렇지 않았다. 청년 기본소득은 작년 도의회에서 (예산을) 깎은 걸 지키기 위해 노력해 지켰고, 농어촌 기본소득은 청산면에서만 하던 것을 연천군으로 늘렸다"고 답했다.
마지막 주도권을 잡은 추 후보는 고양 K-컬처밸리 조성사업을 놓고 김 후보를 공격했다.
추 후보는 이 사업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8년 해묵은 고양 숙원사업을 내 결단으로 착공시켰다고 자랑한 치적"이라며 "그런데 김동연 후보가 일방적으로 백지화했다. '이재명이 뚫은 길을 막아버렸다'는 지역의 비난도 있다"고 김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 "계약을 일방적으로 백지화하고, 마지막 골든타임도 놓친 것으로 안다"며 "공영개발을 급하게 민간 공모로 전환해 뒤죽박죽 헝클어졌는데, 너무 관료의 잣대로 다룬 게 아닌가. 이런 모순된 탁상 행정을 어떻게 해결할 건가"라고 김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에 김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가장 공정하고, 정확하고, 법적으로 문제없고, 빠른 방식으로 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金 "큰 정치하실 추다르크가 왜 도지사에 나왔나"
김 후보는 추 후보에게 경기도지사 출마 이유를 묻기도 했다.
김 후보는 "추다르크 별명처럼 여의도에서 큰 정치를 했고 미완의 정치개혁도 했다. 왜 경기도지사에 나왔을까 궁금했다. 큰 정치하실 분인데"라고 물었다.
이에 추 후보는 "지방자치에 관심이 많았다. 김대중 대통령 때 행안위에 있으면서 지방자치 제도에 대해 많은 제언을 했다. 지방의원 유급화 법안을 발의했고 청년·여성들이 진출하게 했다"고 답했다.
답변을 들은 김 후보는 "경기도에는 정치 리더십이 아니라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 경제를 아는 그런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경제 능력과 행정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추 후보를 직격했다.
당선 시 첫 행보, 한준호 '약자보호'-추미애 '도정 혁신'-김동연 '민생경제'
세 후보는 당선된다면 취임 첫날 가장 먼저 찾아갈 곳과 만날 사람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각각 경제 위기 대응, 취약계층 보호, 도정 혁신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했다.
한준호 후보는 어르신 건강과 현장 소통을 강조하며 "취임 시점인 7월은 장마와 폭염이 겹치는 시기다. 경기도의원들과 함께 무더위 쉼터를 찾아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13년 전 폭염으로 어머니를 잃은 개인적인 아픔을 전하며 도민들이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안전 대책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후보는 도정 운영의 투명성과 소통 방식 변화를 예고했다. 추 후보는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철저히 준비해 취임 첫날 타운홀 미팅을 생중계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생중계'를 표방하는 발언을 했다.
추 후보는 "각계각층 도민들로부터 도정 과제를 직접 청취해 정책에 반영하고, 나아가 도정 간부회의를 국무회의처럼 생중계해 공무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도민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후보는 민생 경제 현장을 첫 방문지로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피해 기업 신고센터를 가장 먼저 찾겠다"며 경제 상황을 엄중ㅎ게 보고 대처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과거 자동차 부품업계의 관세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피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모두가 자신이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한 후보는 "경기도에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서울로 출퇴근해봤고, 집을 사고팔면서 겪었던 고통도 잘 안다. 이것이 경기도민의 삶"이라며 "대통령께서 제게 '경기도민의 삶, 즉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서 국민께 정치를 배우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여러분 속으로 들어가서 정치를 배우고 경기도의 완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행정이 성과를 내기 위해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저 추미애 정치는 늘 신뢰에서 출발했다. 약속은 지켰고,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같은 어려운 과제일수록 책임 있게 완수했다"며 "신뢰 받는 도정, 책임지는 행정으로 도민의 삶을 보듬겠다. 신뢰의 정치, 신뢰의 행정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4년 전 도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어주셨다. 경기도에 민주당 씨앗을 남겨주셨다. 당원 동지께 진 빚을 갚겠다.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정치가 아니라 경제를 선택해달라. 경제를 가장 잘 알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김동연, 경제일꾼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현장 일꾼 김동연이 되겠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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