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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원대 고환율이지만 “달러 유동성 풍부, 위기 아냐”
신 후보자는 이날 서울시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TF 사무실로 첫 출근하는 길에 약식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현재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중동 상황을 꼽으면서, “(환율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 금융 제도인가를 표시하는 하나의 척도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큰 우려는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환율은 17년 만에 1500원대를 돌파하는 등 크게 치솟았다.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신흥국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에 대한 절하 압력이 작용하는 가운데, 중동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도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환율은 1519.9원에 개장한 이후 1528.6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11시 10분 현재 1535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 후보자는 “환율이 높을 때 대개 달러 유동성이라든가 자본 유출 등 대외 리스크를 많이 우려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상당히 개선된 면이 있다”고 봤다. 최근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짚은 것이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채권 시장에 투자를 하는데, 그런 경우 (외환 스와프 시장을 통해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차입하는 구조다”라며 “달러 자금이 상당히 풍부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대외 리스크는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달러 유동성에 관한 그런 지표들은 상당히 양호하다”며 “지금은 예전처럼 환율하고 금융 불안정을 직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동상황에 따른 국내 경제의 물가 상방 리스크와 성장 하방 리스크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고 묻자 “아직까지는 상황이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서 지금은 예단할 수 없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에서 환매 중단 사태 등이 벌어지면서 금융 안정 관련 리스크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는 사모대출 불안과 관련해서는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2조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은행 등 다른 금융 부문에 비해선 작다”면서 “지금 문제가 되는 건 신용 리스크보다 유동성 리스크가 많이 거론되는데, 규모나 전체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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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 필요한 상황…통화정책 유연하게 대처”
신 후보자는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이른바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 상황으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이렇게 완화시키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발표된 규모나 설계 등을 봤을 때는 물가 압력에 대한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파적이라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서는 경제상황 전반을 파악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신 후보자는 우선 “매파냐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잘 읽고 또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 제도하고 실물 경제가 어떻게 상호 작용이 일어나면서 어떤 효과를 내는지를 충분히 파악한 다음에 그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향후 시장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후보자 입장에서 답하기 부적절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통화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 경로로 아주 중요한 통화정책의 요소”라고 했다.
한편, 신 후보자는 한은 총재 후보자 지명 전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청문회 과정에서 해외 재산 등으로 문제의 소지가 될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인사 청문 과정에서 소상히 말하겠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신 후보자는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옥스포드대 교수와 국제경제은행(BIS)수석 이코노미스트(경제보좌관 겸 통화정책국장)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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