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동 전쟁 장기화에 환율·유가 ‘급등’하자 ‘비상대응 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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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중동 전쟁 장기화에 환율·유가 ‘급등’하자 ‘비상대응 체계’ 가동

투데이코리아 2026-03-31 10:3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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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안현준 기자 | 금융권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한 달간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금융시장에 대한 복합적인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비상대응 체계’ 가동에 나선다.

31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원·달러 환율이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30일) 종가 기준 1520원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0일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로,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0.257를 기록한 상황이다.

특히 환율은 19일 이후 1500원대를 유지하면서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주간거래 종가 기준 환율 평균은 1489.3원이다. 이는 1998년 3월을 넘어 월간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고환율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중동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의 상승 여파가 2~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연준의 연내 동결 가능성이 확대, 달러의 하락도 하반기 또는 연말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이어질수록 달러/원은 현 레벨에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며 “최악의 경우 전쟁이 장기화 또는 공급이 장기화되면 1550원까지도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이러한 상황 속 최고가격제 시행중에 있는 유가도 연일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30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리터)당 1881.09원으로 이달 24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간 경유 가격도 29일 대비 15.27원 뛴 1873.20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더 상승할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고 가격을 2주마다 정유사가 주유소·대리점에 공급하는 주간 평균 세전 공급가격에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MOPS) 변동 비율을 적용하고 제시금을 더해 정하고 있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러한 흐름에 금융위원회는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동향을 24시간 모너터링하는 등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 집행에 나선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5대 금융지주, 금융권 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서 “중동전쟁 발생 즉시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피해기업 지원프로그램을 신속히 가동하였다”며 “최근 지원규모를 종전 20.3조원에서 24.3조원으로 확대하기로 발표하였다. 향후 중동상황 장기화시 지원규모 추가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최악의 상황을 버틸 수 있도록 금융시장 및 산업 내 ‘약한고리’를 식별하여 철저하게 대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개별 금융회사 차원에서도 “자체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는 등 건전성 유지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며 “‘금융부문 비상대응 TF’ 내 각각의 실무 작업반에서 금감원 및 유관기관, 금융회사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빈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금융위는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신규자금 53조원+α를 공급하고, 기존에 취급된 대출의 경우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을 통해 피해기업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험업권은 업권 특성을 고려하여 보험료 납입 유예, 보험금 신속지급 등의 지원을 추진하고, 손보업권의 경우 자동차 할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금투업권의 경우 유가, 환율 및 시장상황 등 관련 투자자 대상 정보제공 확대를 통해 투자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투자자 스스로가 위험을 관리해 나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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