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파이넥스(Bitfinex)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강세 베팅이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선물 시장 롱(매수) 포지션 증가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비트파이넥스에서의 포지션 급증은 과거 추세상 하락장으로 이어졌던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3월 30일 기준 비트파이넥스 비트코인 롱 포지션은 총 7만 9,343건으로 지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롱 포지션 증가는 비트코인 시세 상승 압력을 시사한다.
그러나 코인데스크는 비트파이넥스에서의 롱 포지션 급증은 지난 수년간 비트코인 가격 고점과 일치하거나 본격적인 매도세가 시작되기 직전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차트 분석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파이넥스 롱 포지션이 정점에 달했을 때 바닥을 치고, 포지션이 감소하기 시작할 때 반등하며 역상관 관계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5년 4분기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8만 7,550달러(한화 약 1억 2,694만 원)선까지 약 23% 급락하는 동안 비트파이넥스 롱 포지션은 오히려 30% 급증했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달성한 지난 2025년 10월에는 비트파이넥스 롱 포지션은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데스크는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파이넥스 시장 역행 현상에 대해 ‘대중의 판단은 대개 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베팅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즉, 비트파이넥스에서의 비트코인 롱 포지션 급증이 시장 참여자들의 '저점 매수' 심리를 나타내지만, 역설적으로 시장 ‘항복’이 아직 나오지 않았음을 방증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차트 분석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파이넥스 롱 포지션이 정점에 달했을 때 바닥을 치고, 포지션이 감소하기 시작할 때 반등하며 역상관 관계를 보여왔다는 것이 코인데스크의 분석이다(사진=코인데스크)
매체는 투자자들이 한 방향으로 쏠릴수록 비트코인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6만 5천 달러에서 7만 5천 달러(한화 약 9,425만 원에서 1억 875만 원)의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 중이다.
현재 상황에서의 롱 포지션 급증은 단기적으로 방향성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과거의 결과가 반드시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은 기술적 지표 외에도 대외적인 거시 경제 요인들이 하락론자들에게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500만 원) 돌파 실패 이후 형성된 하방 추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장기화는 ‘롱 스퀴즈(가격 하락 시 매수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며 하락을 가속화하는 현상)’ 출현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미국의 이란 전쟁 지상군 투입 검토 소식과 중동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유가 쇼크,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 등이 자산 시장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3월 31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56% 상승한 1억 14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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