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서진(=호남) 기자]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공약 경쟁'을 넘어 '실행 가능성 검증' 단계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지고 있다.
특별시장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모두 대형 구상을 내놓았지만, 접근 방식과 작동 구조는 분명하게 나뉜다.
먼저 민형배 후보의 공약은 구조는 크지만 전제가 많다.
20조 원을 종잣돈으로 320조 원의 투자 효과를 만들고, 데이터와 에너지 수익을 시민에게 환원하겠다는 구상은 세 후보 가운데 가장 체계적이다.
단순한 사업 나열이 아니라 투자→수익→환원으로 이어지는 흐름까지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다.
그러나 이 공약은 명확한 조건 위에 서 있다.
민간 투자 유입, 수익 모델의 현실성, 참여 기업 확보가 동시에 맞아야 작동한다.
즉, 하나라도 어긋나면 전체 구조가 멈출 수 있다. 현재 단계에서는 돈이 들어오는 구조보다 나가는 틀이 더 뚜렷한 상태다. 성립 조건이 아직 채워지지 않아 실행검증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김영록 후보의 공약은 공간 개발 중심으로 그림은 선명하지만 리스크는 크다.
광주공항과 마륵동 일대 500만 평을 중심으로 산업·관광·문화를 결합한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K-POP 아레나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설명은 직관적이고, 변화의 모습이 쉽게 그려진다. 한마디로 "완성되면 어떤 도시가 되는지"가 그려지는 공약이다.
하지만 이 계획 역시 뚜렷한 전제를 가진다. 민간 자본 유입, 지속적인 관광 수요, 상권 활성화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즉, 시장 상황에 크게 의존한다. 외부 변수가 하나만 흔들려도 전체 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그림은 화려하지만, 그만큼 불확실성도 크다.
신정훈 후보의 공약은 생활 밀착형이다.
반값 전기, 광역버스 2000원 정책은 유권자가 즉시 이해하고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다. 여기에 강기정 시장과 단일화 과정에서 일부 공약이 결합되며 체감도는 더욱 높아졌다.
이 공약의 강점은 명확하다. "특별시민들이 바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부담도 즉각 발생한다. 요금을 낮추면 차액은 결국 재정으로 메워야 한다.
전기요금은 제도적으로 직접 조정이 어렵고, 교통요금 역시 구조적으로 적자가 누적될 가능성이 높다.
정책이 확대될수록 재정 부담은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효과와 비용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다.
세 후보의 공약은 이렇게 정리된다.
민형배 후보는 투자를 끌어와야 작동하는 구조다. 김영록 후보는 수요가 붙어야 유지되는 개발 모델이다. 신정훈 후보는 재정을 투입해야 지속되는 생활 정책이다.
따라서 세후보의 공약은 결국 '돈'과 '실행력'에서 갈린다.
따라서 이번 경선은 단순한 공약 비교로 끝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계산이다.
이 공약이 어떤 조건에서 작동하고, 어디서 멈추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공약이 실행되지 못하는 순간, 정책은 성과가 아니라 부담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그 부담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간다.
결국 유권자가 후보들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이 공약,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이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