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가 부과되는 항목에 대해서는 관세율이 국내 기업에 전가됐을 가능성이 언급됐다.
30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주요 수출 품목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관세 부과 후 지난해 기준 현지 수입품 중 한국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4%p(포인트) 소폭 하락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 일본의 하락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하락폭 제한을 두고 미국의 전체 평균 관세율 대비 한국에 대한 수준이 비교적 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FTA에 따라 2024년 말 기준 0.2% 수준이었으나, 2025년 9월 15.5%까지 치솟은 이후 무역협정 타결에 연말에는 8.9%로 낮아졌다. 반면, 전체 미국 평균 관세율은 2024년 말 2.3%에서 지난해 말 9.4%로 높아져, 한국에 대한 관세율보다 높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평균 대비 관세율이 높았던 중국은 점유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중국 관세율의 경우 2024년 말 11.0%에서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2025년 5월 48.2%까지 급등했으며 5월 제네바 합의 및 10월 APEC 합의에 따라 31.1%까지 하락했다.
이에 미국 수입품 내 중국의 비중은 전년 대비 4.0%p 이상 빠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대만은 AI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점유율이 2.3%p 올랐으며 베트남과 태국 등도 중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 인상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대미 수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으나 대만으로의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2025년 중 크게 증가했고 그 대부분이 다시 미국으로 수출됐음을 감안해 볼 때, 간접수출까지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의 실질적 대미 수출은 단순 점유율 감소에 비해 덜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품목 관세 대상이었던 자동차 및 철강은 지난해 대미 수출액 감소에도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25년 중 자동차, 자동차부품, 철강제품 관세율은 각각 22.9%p, 18.4%p, 36.4%p 올랐으며 이에 지난해 자동차 대미 수출액이 전년 대비 13.2%, 철강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점유율 측면에서는 자동차는 전년 대비 보합을 이어갔으며 철강도 0.5%p 하락에 제한되며 미국 시장 주요 경쟁상대국과 비교해 경쟁력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수출단가는 미국 지역에서 크게 떨어지며 관세 부담이 전가되는 모습이 관측됐다.
실제로 자동차 수출단가는 지난해 4월까지 미국과 미국 외 지역의 수출단가가 2024년 연말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5월 이후 미국 지역 수출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5년 말에는 전년 동월 대비 12.2% 가량 떨어졌다.
반면 미국 이외 지역 수출단가는 같은 기간 12.8% 증가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철강제품 역시 2025년말 수출단가가 미국 외 지역에서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미국에서는 17.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자동차와 철강의 수출단가(미 달러 기준) 추이를 보면 미국 이외 지역 수출단가에 비해 미국에 대한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품목별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이 국내 수출업체에게 전가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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