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 사유, 음악이 만나는 밤'… 갤러리 몬트레아, 아델리·이비주 'Artist Talk'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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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과 사유, 음악이 만나는 밤'… 갤러리 몬트레아, 아델리·이비주 'Artist Talk' 개최

문화저널코리아 2026-03-30 15:02:55 신고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전시는 막을 내리지만, 어떤 작품은 마지막 밤에 비로소 가장 또렷해진다. 서울 한남동 갤러리 몬트레아(대표 김지인)가 오는 31일 오후 7시, 전시의 피날레를 장식할 ‘Artist Talk’를 연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작가와의 만남을 넘어, 전시를 관통해온 사유와 감각, 그리고 시각적 언어의 층위를 한 자리에서 나누는 시간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전시 ‘Dear Unsame’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작가 아델리(Adel Lee)와 이비주(Lee Biju)가 직접 관객과 마주 앉아 작품의 배경과 창작의 궤적을 풀어낼 예정이다. 완성된 결과물 뒤에 가려져 있던 질문과 흔들림, 응시와 축적의 시간이 작가의 언어를 통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자리다.

 

두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결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감각과 내면, 현실과 이미지 사이의 긴장을 화면 위에 풀어낸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한쪽이 우주적 심연과 정서의 파편을 응축한 듯한 밀도 높은 화면을 통해 감각의 확장을 시도한다면, 다른 한쪽은 빛과 풍경, 구름과 대기의 결을 통해 찰나의 정서와 내면의 서사를 시각화한다. 서로 다른 회화적 언어는 결국 ‘보이는 것 너머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라는 공통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이번 아티스트 토크가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작품 설명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대화는 칸트 철학에서 언급되는 ‘표상’의 개념이 동시대 시각예술 안에서 어떻게 ‘재현’의 형식으로 구체화되는지를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눈앞에 드러난 이미지는 단지 대상을 옮겨놓은 결과가 아니라, 기억과 감각, 경험과 관념이 중첩되며 형성된 하나의 세계라는 점에서, 이번 토크는 작품 감상을 넘어 예술이 세계를 인식하고 번역하는 방식을 함께 사유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한 장면은 흔히 정지된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작가가 오랜 시간 붙들어온 감정과 선택, 질문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번 토크는 바로 그 보이지 않던 층위를 관객 앞에 펼쳐 보이는 자리다. 작품은 완성된 상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수정되고 흔들리며 형성된 과정의 총체라는 점에서, 이번 만남은 관객이 전시를 보다 깊고 입체적으로 읽어내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의 또 다른 축은 음악이다.
이날 현장에는 첼리스트 오린, 플루티스트 한문희, 그리고 DJ eesang가 함께한다. 작가와의 대화가 작품의 내면을 여는 시간이라면, 이어지는 음악은 그 여운을 공간 전체로 번지게 하는 감각적 장치가 된다. 클래식 연주와 디제잉이 공존하는 구성은 전시 공간을 단순한 관람의 장소에서 벗어나, 시각과 청각, 사유와 감정이 교차하는 하나의 장면으로 확장시킨다.

 

특히 이날 준비된 연주 프로그램은 전시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연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로 문을 연다. 절제된 구조 안에서 깊은 울림을 끌어내는 이 곡은 전시가 품고 있는 사유의 결을 음악적으로 환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어지는 클로드 볼링의 ‘아일랜드의 여인’은 보다 유려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공간의 결을 바꾸며, 작가의 언어와 회화적 장면들이 남긴 정서를 한층 부드럽게 감싸 안을 예정이다.

 

이번 ‘Artist Talk’는 전시를 단지 ‘마지막 날의 행사’로 소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작품이 관객 안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는 순간, 즉 전시가 하나의 경험으로 완성되는 마지막 접점을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작품과 언어, 음악과 공간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되는 이번 밤은 전시의 끝이자 동시에 가장 응축된 정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최근 전시 공간이 단순한 화이트 큐브를 넘어, 담론과 퍼포먼스, 사운드와 커뮤니티가 결합하는 복합적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프로그램은 주목할 만하다. 감상 중심의 일방적 구조를 넘어 관객이 전시의 해석과 분위기 속으로 직접 참여하게 하는 방식은 동시대 전시가 지향하는 새로운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갤러리 몬트레아가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가 어떻게 보다 깊은 대화와 체험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전시의 마지막 밤, 작품은 끝나는 대신 더 오래 남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스며든다. 아델리와 이비주가 건네는 이미지의 언어, 그리고 그 곁을 채우는 선율과 리듬은 한남동의 밤을 예술의 밀도로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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