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650만 돌파하며 세계 4위 찍더니…내년부터 입장료 '유료'로 바뀌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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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650만 돌파하며 세계 4위 찍더니…내년부터 입장료 '유료'로 바뀌는 '이곳'

위키트리 2026-03-30 12:06:00 신고

지난해 연간 관람객 650만 명을 넘기며 루브르·바티칸·대영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에 오른 국립중앙박물관이 내년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2008년 무료화 이후 19년 만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찾은 구름 인파의 관람객들. 자료사진. / 뉴스1

기획예산처는 '2027년 예산안 편성 지침'을 통해 "국립시설 이용료 현실화를 추진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조용범 기획처 예산실장은 "수익자 재정부담 원칙의 대표적 사례가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료 전환이 될 것"이라며 "관람객이 일정액을 내고 양질의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년 예산 편성에서 유료화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입장료는 얼마?…예산 편성 과정에서 확정

구체적인 입장료 금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구체화될 방침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외에도 여타 박물관·고궁·왕릉 등 국립시설 입장료도 내년부터 현실화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올해 들어서도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이미 115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주요 박물관과 비교하면 루브르(약 900만 명), 바티칸 박물관(약 800만 명), 대영박물관(약 700만 명)에 이은 수치다. 무료 박물관 중에서는 사실상 세계 최상위권이다.

윗줄은 경복궁 1기(구 조선총독부박물관·1945∼1953), 덕수궁 시기(1955∼1972), 경복궁 2기(현 국립민속박물관·1972∼1986). 아랫줄은 경복궁 3기(구 중앙청·1986∼1996), 경복궁 4기(현 고립고궁박물관·1996∼2004), 현재 용산 시기(2005∼) 모습.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왜 이렇게 인기가 많아졌나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 4위 수준의 관람객을 끌어모은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전시 공간의 혁신이다. '사유의 방'처럼 대표 전시를 새롭게 구성하고 상설전시관을 전면 개편하면서 "유물만 조용히 보는 곳"에서 "머물며 경험하는 공간"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전시 연출과 공간 구성이 사진 찍기 좋은 형태로 바뀌면서 SNS를 통한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생겼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는 무료화 직후인 2008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2021년 급감했다가 이후 빠르게 회복했으며, 2025년 650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연면적 약 13만7000㎡ 규모로, 소장 유물만 40만 점이 넘는다. 상설전시관, 특별전시관, 어린이박물관, 야외 정원까지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손에 든 이재명 대통령·김혜경 여사. / 뉴스1

무료 입장이 진입장벽을 낮춘 것도 결정적이었다. 수준 높은 전시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족 단위 관람객과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의 흥행이 더해졌다. 굿즈 수요가 폭발하면서 박물관 방문 자체가 하나의 소비·체험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K-콘텐츠와의 시너지도 무시할 수 없다. 전통 소재를 활용한 작품과 글로벌 K컬처 열풍이 박물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젊은 세대와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예전에는 "공부하러 가는 곳"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전시·굿즈·SNS·K컬처가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인식이 바뀐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펼쳐진 '대동여지도'. / 뉴스1
유료화, 관람객 줄어들까

유료 전환이 확정되면서 접근성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무료라는 강점이 관람객 급증의 핵심 동력 중 하나였던 만큼, 유료화 이후 관람객 수 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나 저소득층의 문화 접근성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양질의 관람 환경 제공을 유료화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무료 관람이 국립시설의 공공성과 직결된다는 시각도 있어 입장료 수준과 면제 대상 설정이 향후 논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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