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탁고 1283조원, ETF 순자산가치 71% 폭증
수수료 수익 1조원 이상 증가, ROE 17.4%로 껑충
대형사 쏠림 및 중동 리스크 등 변동성 모니터링 강화
[포인트경제]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증시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운용 자산 규모는 1900조원을 넘어섰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이상 급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5년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 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1조 8099억원 대비 1조 2033억원(66.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3조 2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81.1% 폭증했다.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은 ETF를 필두로 한 펀드 시장의 양적 팽창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은 1937.3조원으로 전년 대비 280.9조원(17.0%↑) 증가했다. 특히 공모펀드 수탁고가 35.7% 급증했는데, 이 중 ETF의 순자산가치(NAV)는 297.1조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71.1%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수익성 지표도 크게 개선돼 수수료 수익은 5조 4989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898억원(24.7%↑) 증가했으며, 고유재산 운용을 통한 증증권투자손익도 228.2%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4%로 전년 대비 5.8%p 상승했다. 전체 507개사 중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343개사(67.7%)로 늘어났으며 적자 회사 비율은 32.3%로 낮아졌다.
다만 화려한 성적표 뒤에 그늘도 존재한다. 펀드 시장의 성장이 ETF에 과도하게 쏠리면서 대형 운용사 위주의 독과점 심화와 중소 운용사 간의 격차 확대, 과당 경쟁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 /금융감독원
금감원 관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반 개선됐지만, 최근 중동 분쟁 장기화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과 운용사 건전성 현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산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업계의 이번 실적은 자본시장의 중심축이 직접 투자에서 ETF 중심의 간접 투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ETF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운용사들의 수수료 구조가 안정화된 점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최근 이란 전쟁 위기 등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국내 증시가 다시 요동치고 있어, 지난해의 호실적이 올해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전체의 파이는 커졌으나 사모운용사의 36%가 여전히 적자 상태인 만큼, 금감원의 지적대로 대형사와 중소사 간의 양극화 해소가 자산운용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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